행망용 PC를 대상으로 한 정부의 리눅스 도입 결정이 해외에서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조달청이 국산 리눅스 운용체계와 리눅스 기반의 오피스 패키지 12만개를 올해 내에 구입해 행망용 PC를 사용하는 공공기관에 보급하기로 했다는 소식(본지 2001년 12월 28일 1면 참조)이 인터넷을 통해 해외로 알려지면서 세계 유명 리눅스 사이트를 통한 리눅스 사용자의 성원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 최대의 리눅스 사이트 가운데 하나인 리눅스투데이닷컴(http://www.linuxtoday.com)을 비롯해 슬래시닷오알지(http://www.slashdot.org) 등에는 한국정부의 리눅스 도입을 영문 뉴스로 크게 다루고 있다. 각국의 리눅스 사용자는 해당 기사에 수백개 이상의 글을 남기면서 이 소식을 반기고 있다.
미국의 한 리눅스 사용자는 “한국정부의 현명한 결정은 자유 소프트웨어 진영의 중요한 성과로 또 다른 국가의 정부가 이처럼 현명한 결정을 내리길 기대한다”고 환영했다. 또 다른 리눅스 사용자도 “운용체계에 대한 미국의 독점은 컴퓨터산업을 뒷걸음질치게 만든다”며 “이제 미국정부도 컴퓨터의 23%를 리눅스로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외국에서 한국정부의 리눅스 도입이 화제를 모으면서 조달청과 계약을 체결한 한컴리눅스의 영문 홈페이지에는 외국인들의 접속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한컴리눅스의 영문 홈페이지 접속수는 보통 하루 500건 정도였는데 이 소식이 리눅스투데이에 실린 지난 11일 이후 1만건 이상으로 급증했으며 최근에는 하루평균 2만명이 접속하고 있다. 또 인터넷을 통해 한컴리눅스 제품을 구입하겠다는 외국인의 주문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한컴리눅스 박상현 사장은 “외국에서 회사의 인지도가 높아지는 것은 앞으로 해외사업을 펼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일본과 중국시장 진출에 이어 최대 소프트웨어 시장인 미국과 제3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해외진출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