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 업체들이 주력제품으로 임베디드 타입(내장형)의 제품을 속속 출시, 향후 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PC의 기본 기능을 사용하는 PC형 제품과 달리 특수 기능의 마이크로프로세서를 내장한 내장형 DVR는 안정성과 편리성이라는 장점에 네트워크 기능과 편집 기능을 보강, 저가제품 시장을 공략대상으로 세를 급격히 넓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4채널 제품의 경우 내장형이 PC형보다 월등한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급격히 시장을 대체, 시장을 양분할 것으로 전망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모든 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디콤(대표 안종균)은 제품군의 다양화를 위해 오는 2월 출시를 목표로 4채널, 초당 30프레임의 내장형 제품을 개발했으며 PC형 수준의 성능을 구현하는 120프레임, 영상 16채널, 음향 8채널 제품도 개발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 회사 안종균 사장은 “지난해 내장형과 PC형의 비율이 2대8 가량이었던 데 비해 올해는 3대7 정도로 내장형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고기능제품은 PC형, 보급제품은 내장형 제품이 장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진씨앤씨(대표 임병진 윤웅진)는 8채널·16채널의 내장형 콤팩트 DVR를 출시, 미국 펠코사와 일본에 수출하는 등 주력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이 회사 임인건 연구소장은 “임베디드 DVR 가격이 타임렉스 VCR와 멀티플렉서를 합친 가격과 비슷한 수준까지 내려가 아날로그 제품의 대체 속도를 빠르게 할 것”이라며 “현재 국내 신규 건물의 경우 아날로그 제품으로 설계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아이디스(대표 김영달)도 PC형보다는 내장형 제품을 주력사업으로 내세워 지난해 말부터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아이디스 관계자는 “내장형 제품은 기능을 단순화해 사용이 편리하고 가격이 저렴해 앞으로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4채널 제품에 이어 16채널 제품도 2∼3월중에 출시하는 등 내장형 제품을 주력사업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쓰리알(대표 장성익)도 PC형 제품이 앞으로 내리막길을 걸을 것으로 판단하고 2월중 양산예정인 내장형 맥스DVR를 내세워 시장 반응을 살필 계획이다.
쓰리알 관계자는 “지금까지 PC형이 주를 이뤄왔지만 점차 사업의 중심이 내장형으로 옮겨질 것”이라며 “카지노에서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기능을 높이는 등 내장형 제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의 내장형 DVR업체인 훠엔시스(대표 이준우)와 포스데이타(대표 김광호)도 상반기중 네트워크 기능과 편집 기능 등을 대폭 강화한 제품을 개발, 다양한 제품을 내세워 시장을 넓혀간다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