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보름만에 전고점 돌파 본격상승 분위기 고조

 거래소시장이 전고점을 돌파하며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24일 거래소시장은 4일 연속 강세를 이어가며 15.09포인트(2.03%) 오른 757.71로 마감, 지난 9일 기록했던 전고점(751.61)을 돌파했다. 이날 지수는 2000년 7월 21일 기록했던 783.06 이후 최고치다. 반면 코스닥시장은 장막판 약세로 돌아서 0.02포인트 내린 75.01로 마감, 3일간의 상승세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주식시장 분위기를 주도한 것은 반도체주. 전날 미국시장과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주들이 강세를 나타내며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는 평가다. 23일(현지시각) 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2월 북미 반도체장비 주문출하비율(BB율)이 4개월 연속 상승했다는 소식에다 JP모건의 반도체 장비주에 대한 투자등급 상향을 재료로 4.29%나 올랐다.

 전날 미국시장의 반도체주 급등은 국내시장의 상승세를 이끄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지만 정작 국내 관련주는 크게 부각되진 못했다. 삼성전자가 2000원 오른 31만1000원으로 마감됐고 하이닉스반도체가 장막판 20원 하락하는 등 뚜렷한 강세를 보이지 못했다. 그러나 주성엔지니어링과 테스텍이 각각 6.75%, 4.30% 오르고 코삼·원익·아토·실리콘테크 등이 상승대열에 동참하는 등 장비 및 재료주의 상승세는 부각됐다.

 정창원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12월 BB율 상승은 이전의 주문 감소폭보다 출하액 감소속도가 빨라 나타났던 것과는 달리 주문과 출하 모두 개선되면서 나타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너무 급한 주가상승이 부담일 뿐 반도체주의 업황과 주가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반도체주의 부각 여부는 정보기술(IT) 경기회복 기대만으로 주가가 너무 과도하게 상승한 것이 아니냐는 최근의 우려감을 희석시킨다는 점에서 주요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정수 신한증권 책임연구원은 “거래소시장이 700선, 삼성전자가 29만원대에서 지지를 받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며 “주도주인 삼성전자가 적절한 조정후 재차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은 향후 시장의 중장기 전망을 밝게 하는 요소다”고 말했다.

 종합주가지수의 전고점 돌파로 앞으로 주식시장의 추가상승 기대감이 높아졌다는 데는 많은 전문가들이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영향력이 큰 외국인이 여전히 미국시장의 움직임에 연동해 국내 증시에 대응하고 있다는 점에서 2000선을 하회하고 있는 나스닥의 약세는 부담스럽다는 지적도 있다. 또 이날 외국인과 함께 쌍끌이 장세를 연출했던 국내 기관들도 대부분 프로그램 매수세로 시장에 대응했다는 점에서 꾸준한 매수주체가 될 수 있을지도 아직은 미지수다.

 또 엔저현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수출에 적지않은 타격이 우려돼 증시 추가상승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도 고려해야 할 요소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