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IT株 "우리가 코스닥 대장株"

 

 현대증권은 24일 데이터복구솔루션업체인 정소프트를 ‘세계로 가는 신인왕’이라며 매수추천했다. 이 증권사에 따르면 정소프트는 오는 2003년까지 수출비중을 53%까지 확대한 데 힘입어 매출액이 향후 3년간 연평균 50%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현재 20여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지난해 해외시장에서 총 매출액의 40%인 70억원의 수출고를 올린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정소프트는 최근 대규모 동남아 수출설이 터져나오면서 3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외국인도 이 기간에 정소프트 주식 20만주 이상을 매수하며 주가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이시훈 현대증권 연구원은 “정소프트의 주가는 코스닥시장 소프트업계 평균주가에 비해 약 20% 높은 수준이지만 향후 해외시장 확대를 고려하면 성장성 측면에서 더 높은 프리미엄을 적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비중이 높은 정보기술(IT)주들이 코스닥시장의 주도주로 떠오르고 있다. IT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수출비중이 높은 IT주의 성장성 측면이 크게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세계 경기가 회복되면 국내 경제에서 차지하는 수출비중이 높아지고 특히 IT의 수출비중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수출비중이 높은 IT주의 약진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고있다. 산업자원부가 지난 1일 발표한 ‘2002 수출입 전망’에 따르면 주요 IT산업의 수출액은 지난해 424억달러보다 14.4% 늘어난 485억5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올들어 종목간 차별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코스닥시장에선 수출 IT주와 내수 IT주간 주가차이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또 이처럼 수출 관련 재료가 민감하게 받아들여지면서 올해 해외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되는 IT주들도 투자자의 관심을 높이고 있다.

 24일 코스닥시장에선 수출비중이 높은 IT주들의 상승세가 단연 돋보였다. ‘코스닥시장의 삼성전자’로 통하는 셋톱박스 생산업체인 휴맥스는 전날보다 2750원(7.38%) 상승한 4만원으로 마감, 시가총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 휴맥스는 전량을 수출할 정도로 해외에서 더 잘 알려졌으며 외국인주식비율도 51.69%나 된다. 셋톱박스 ‘쌍두마차’인 한단정보통신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엔씨소프트는 코스닥등록 이후 처음으로 주가를 20만원대까지 끌어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미국의 소니온라인엔터테인먼트사와 제휴를 체결함에 따라 글로벌 온라인게임업체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며 전날보다 1만3000원(6.77%) 오른 20만500원으로 마감됐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매출 1200억원 중 해외시장에서 90억원밖에 올리지 못했지만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해외매출이 기대된다.

 또 디지털비디오리코더(DVR)업체인 아이디스도 전체 매출의 70% 가량을 해외시장에서 달성, 수출 성장주로 주목받고 있다. 외국인 지분도 19.24%나 된다.

 이시훈 현대증권 연구원은 “올해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국내기업들의 IT투자는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국내시장의 확고한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는 IT업체를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올해 코스닥시장에서 수출로 주목받을 IT주식으로 이동통신단말기(세원텔레콤·팬택·텔슨전자)를 비롯해 소프트웨어(안철수연구소·핸디소프트·이네트·누리텔레콤·미디어솔루션·이노디지탈), 부품(에이스테크놀러지·KMW·윌텍정보통신), 기타(유일전자·창민테크·삼영열기) 등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동준 굿모닝증권 연구원은 “올해 경기회복으로 수출 관련 IT주들이 전면에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며 “수출의 규모와 시기에 따라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