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소니 온라인 엔터테인먼트사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주가가 사상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24일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전일 대비 6.77% 오른 20만5000원을 기록했다. 이날 주가상승에는 외국인 매수세의 힘이 컸다. 이날 도이치증권 창구에서 4만7300주의 매수주문이 쏟아진 것을 비롯해 자딘플레밍과 클레디리요네증권을 통해 각각 1만4000주와 9400여주가 매수됐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번 전략적 제휴체결로 그동안 ‘리니지’라는 단일 게임에 의존했던 매출 구조에서 탈피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투자메리트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해외진출의 관건이 될 미국시장에 대한 공동 마케팅 전략이 수립될 경우 현재보다 훨씬 수월하게 미국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란 성급한 기대감도 이날 주가상승의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올들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데다 이날 사상최고치까지 돌파하자 애널리스트들의 적정주가 찾기에 대한 고민이 시작됐다.
당초 10만원대 후반을 적정주가로 제시했던 애널리스트들은 이미 올해 초 적정주가를 최대 25만원까지 상향 조정한 바 있다. 하지만 그동안 주가상승의 가장 큰 걸림돌로 여겨졌던 신규 게임 출시와 미국·일본시장 진출 성공여부 중 전자에 대한 우려감이 이번 발표를 계기로 해소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다시 한번 적정주가를 상향조정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창권 교보증권 연구원은 “한동안 주춤했던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다시 살아난데다 일반 유통 물량이 총 발행주식수의 10% 내외로 줄어들어 수급 측면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주가가 상당히 높은 수준에 올라왔음에도 불구, 호재 발표로 인한 주가상승 걸림돌 해소, 펀더멘털 개선 기대감 등으로 주가는 시장의 기대보다 더 오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한 상황에서도 추격 매수를 우려하는 시각이 없진 않다. 이번 ‘에버퀘스트’ 아시아지역 서비스로 실제매출이 발생하는 시점은 내년으로 전망되는 데다 ‘리니지’를 대체할 자체 개발게임의 출시도 내년 이후로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