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솔루션 중국 유출 증가-국내 세트업체 경쟁력 약화 우려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는 우리나라의 휴대형 MP3플레이어 솔루션이 중국·홍콩 등 해외 경쟁업체에 유출되는 사례가 급증, 국내 휴대형 MP3플레이어세트업체들의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 관련기사 3면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10여개의 MP3전문 솔루션업체들이 단기적인 매출확보를 위해 MP3플레이어 솔루션을 통째로 중국·대만·홍콩 등지의 오디오업체에 판매하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

 또 외국 칩뿐만 아니라 국내 칩 개발업체들의 MP3디코더칩을 이용해 개발한 순수 국내 솔루션도 중국이나 대만 등지로 수출이 늘고 있다.

 현재까지 파악된 것만으로 M사 등 10여개의 업체가 전체 솔루션 수출의 80∼90% 이상을 중국·홍콩·대만의 오디오업체들에 대량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0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수출에 나선 T사의 경우 지난해에는 홍콩지역으로만 400만달러 어치의 솔루션을 수출했다.

 더욱이 솔루션 및 칩 개발업체들은 MP3플레이어 솔루션 수출이 정당한 수출절차를 밟아 진행되고 있고, 국내시장 수요만으로는 이들 솔루션을 모두 소화해내기에 역부족이기 때문에 앞으로 수출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MP3플레이어 솔루션이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호시탐탐 세계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는 중국·대만·홍콩 등지의 오디오업체들에 속속 유출됨에 따라 세계 MP3플레이어시장 석권을 눈앞에 둔 국내 세트업체들에는 조만간 커다란 장벽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1일 미국서 폐막된 세계가전박람회(CES)에서 중국·대만·홍콩의 중소오디오업체 다수가 우리나라에서 도입한 첨단솔루션을 바탕으로 국산제품에 버금가는 휴대형 MP3플레이어와 MP3 CD플레이어를 대거 선보인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MP3플레이어세트업체 중에도 자체 기술개발능력 부족으로 차세대 제품을 솔루션업체에 의존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따라서 국산솔루션의 잇단 해외유출은 결국 국내 세트업체들의 시장지배력을 약화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MP3플레이어 솔루션은 MP3 등 압축된 디지털오디오파일을 재생하는 디코더(decoder) 칩에 마이컴과 펌웨어 소프트웨어를 덧붙인 것으로 MP3플레이어를 개발하는 데 필요한 핵심 키트다. 따라서 이 솔루션만 있으면 MP3플레이어 개발경험이 부족한 업체라도 수개월내 완제품 개발이 가능하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