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4强 4色 대응 `대형 통신사업자와 짝짓기`가 최대의 화두

 다음커뮤니케이션과 KT의 제휴협상이 가시화되면서 대형포털과 대형 통신사업자간 전략적 제휴가 잇따를 전망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포털사업자인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최대 통신사업자인 KT간 제휴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야후코리아, 라이코스코리아, NHN(구 네이버컴) 등 4대 포털사업자들이 비즈니스 영역 및 서비스환경의 확장을 위해 대형 통신사업자들과의 제휴 등 적극적인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나섰다.

 이들 포털은 특히 대자본과 인프라를 갖춘 통신사업자와의 제휴가 포털 비즈니스를 한차원 발전시킬 수 있다는 점과, 만약 이같은 흐름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할 경우 2, 3류로 전락하고 만다는 위기의식에 공감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그동안 내실다지기에 전력해온 야후코리아(대표 이승일)는 외관상 자금과 비즈니스 수익 측면에서 여유를 보이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대형통신사업자와의 제휴 필요성을 절감하고 구체적인 실행에 나선 상황이다. 야후코리아측은 통신사업자와의 제휴는 포털사업자가 다음 단계로 도약하기 위해 필요한 수순이라며 다음에 맞서 SK텔레콤과의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이승일 사장은 SK텔레콤 외에도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면 누구와도 언제든지 전략적 제휴나 인수합병에 나설 용의가 있다”며 통신사업자와 제휴의사를 강하게 내비쳤다.

 라이코스코리아(대표 가종현)는 이보다 더 다급한 상황이다. 다소 위축된 모습까지 보이고 있는 라이코스코리아는 특히 다음-KT, 야후코리아-SK텔레콤 구도가 굳어져 포털업계가 초대형 포털 위주로 재편될 경우 선두그룹에서 밀려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숨기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가종현 사장은 일단 “포털은 비즈니스 특성상 독자적인 발전에 한계가 있는 만큼 다음과 KT의 제휴가 새로운 유형의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라이코스코리아도 새로운 비즈니스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KT와 SK텔레콤을 포함한 대형 통신사업자와 제휴를 모색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혀 초초함을 그대로 표현했다.

 반면 지난해 SK와 실무 차원까지 제휴 논의를 벌이다 중단한 바 있는 NHN은 경쟁사와 대형통신사업자간 제휴에 위기감을 느끼면서도 다소 색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NHN은 사업영역 확대를 통해 규모를 늘리기보다는 현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게임 및 검색서비스의 질을 강화하여 규모는 작지만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하는 차별화된 포털을 선언한 것이다.

 이해진 사장은 “SK와 제휴협상이 중단된 것은 실질적인 수익모델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라며 “포털과 통신사업자의 결합은 포털 비즈니스의 확대 차원에서 이상적인 모델이기는 하지만 실질적인 수익모델을 찾기가 쉽지 않은데다 상대방의 인력구조, 구성원의 연령대, 조직체계 및 문화 등이 크게 달라 실현 여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통신사업자들의 최근 움직임은 포털과 제휴 성사여부를 떠나 모든 비즈니스를 독식하겠다는 기존의 사고를 버리고 함께 나눈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피력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진행되고 있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KT와의 제휴는 이번주부터 협상속도가 보다 빨라질 전망이다. 특히 다음측은 지난주 이재웅 사장을 통해 구체적인 협상안을 KT측에 전달하면서 일정부분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계에서는 양사의 제휴는 서비스와 마케팅 결합뿐만 아닌 자본의 교환까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