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럽의 대형 정보기술(IT)업체들이 21세기 통신시장의 총아로 부상하고 있는 모바일 결제 시스템의 국제 표준을 제정하기 위해 새로운 컨소시엄을 결성했다.
25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휴렛패커드(HP)와 루슨트, 오라클,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 미국 대형 IT업체와 독일 대형 통신업체 지멘스 등 5개사는 걸어다니면서 전자상거래를 할 수 있는 소위 m커머스의 국제 표준 결제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페이 서클’(PayCircle)이라는 새 컨소시엄을 출범시켰다. m커머스는 휴대폰이나 개인휴대단말기(PDA:Personal Digital Assistant) 등의 모바일 디바이스를 이용,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해 재화와 서비스를 교환하는 것으로 21세기 통신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들 대형 IT업체는 컨소시엄 결성 발표문에서 “세계 어디서나 통할 수 있는 국제 표준 결제 시스템이 없어 모바일 단말기를 이용한 상거래인 m커머스가 널리 보급되는 데 장애가 되고 있다”며 “새 컨소시엄은 전세계에서 통용할 수 있는 표준 결제 시스템을 제정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컨소시엄 관계자는 “현재의 모바일 결제 표준에 기반해 개방적이고도 통일적 인터페이스를 갖는 시스템을 도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컨소시엄에 참여한 HP의 경우 최근 이미 또 다른 모바일 결제 컨소시엄인 ‘모비포럼’(Mobey Forum)에 회원사로 참여하기도 했다. 금융기관들이 주축이 돼 만든 모비포럼은 하지만 아직 무선통신사업자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시장조사기관들은 m커머스 시장규모가 앞으로 급팽창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잇달아 내놓고 있는데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경우 “오는 2005년을 기점으로해 전세계 무선인터넷 사용자가 15억명을 돌파하는 등 관련 시장 규모가 현재보다 10여배 이상 늘어 날 것”이라고 밝혔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