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이버25시>인터넷기업협회 이금룡 회장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이금룡 회장

 

 인터넷은 이제 나와 떼어 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삶이다. 한 사업체의 대표로, 한 가정의 가장으로 그리고 사회인으로서 나의 생활에 있어 인터넷은 비서이자 컨설턴트다. 전자상거래의 꽃이라고 하는 온라인 경매업체 ‘옥션’의 대표이자 한국인터넷기업협회장을 맡고 있는 나는 매일 아침 출근과 함께 메일 박스를 확인하는 일과 관련 웹 사이트를 둘러보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또 옥션 사이트 중에서 빠지지 않고 들리는 곳이 커뮤니티다. 이곳은 직원과 고객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는 공간이다. 이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은 경영인으로서 경쟁력을 얻는데 적지 않은 힘이 된다. 직원들과의 대화에서 얻는 공동체 의식은 회사 경영의 밑거름이며,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은 반성과 함께 참신한 아이디어를 구할 수 있는 채널이기 때문이다.

 인터넷 속도가 지배하는 디지털 세상은 빛의 속도 만큼이나 빠르게 변하고 있다. 자칫 세상의 흐름을 따라 잡지 못하면 경쟁력을 유지하기 힘들다. 그래서 신속하게 다양한 정보를 구할 수 있는 인터넷은 구경제와 신경제를 경험하고 있는 내게 더 할 수 없는 매력이 아닐 수 없다.

 회사나 협회 뉴스를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고, 글로벌 경제의 흐름을 짚어 가는데 학습 이상의 효과를 주기도 한다. 더구나 하루 24시간을 쪼개쓰고 아껴써야 하는 일인다역의 입장에서 인터넷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무궁무진한 소스는 ‘정보의 바다’ 인터넷이 아니면 쉽게 구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인터넷의 속도가 아무리 빠르고, 정보가 많다 한들 그 중심에 사람이 없다면, ‘휴먼 터치’가 없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인터넷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따뜻함이 있을 때 존재가치를 높일 수 있다.

 나 역시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인터넷은 가족의 정을 확인하는 곳이다. 캐나다와 미국에 유학 가 있는 큰아들, 작은딸과 인터넷을 통해 안부를 확인하고 대화하는 습관은 이제 전화통화 횟수를 능가하고 있다.

 나는 지금 우리 아이에게 보낸 e메일을 보낸편지함에 차곡차곡 모아 두고 있다. 나중에 이들이 나의 손자를 낳을 즈음에 보여주기 위함이다. 이렇듯 인터넷은 인간 냄새가 묻어나는 나눔 문화의 산실로 우리 후손들에게 이어질 것으로 확신한다.

 어디 이뿐이겠는가. 우리나라 인터넷 이용 인구가 2500만명 수준이라니 이제 인터넷은 가장 파워있는 매스 미디어로서 성장하고 있다. 인터넷 펀드의 등장, 인터넷을 통한 미아찾기 운동, 인터넷을 통한 불우이웃돕기, 아시아 개도국에 파견했던 해외인터넷청년봉사단 등은 그 파워를 알 수 있는 좋은 실례다.

 이제 나만의 온라인 학습 시간이 되었다. 짧은 시간 짬을 내 할 수 있는 ‘오늘의 비즈니스 영어’와 ‘온라인 골프 강습’은 매일 매일 기다려지는 유익한 일과 가운데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