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불기 시작한 금연 열기가 좀처럼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상당수 업체들이 사내에 금연펀드를 구성해 금연을 실천하는 직원에게 분배하는가 하면 금연 수당을 지급하는 회사도 적지 않다.
굳이 금연펀드나 금연수당을 들먹일 필요도 없다. 대부분 월급쟁이들은 새해가 되면 담배 한번 끊어볼 요량으로 정말 대단치도(?) 않은 결심을 한다. 거금의 금연초를 사서 피우는가 하면, 부인한테 담배를 필 때마다 벌금을 주겠다고 약속을 해버린다. 그러나 이처럼 단단한 결심도 술자리에 으레 따르는 담배 유혹이나 하루 하루 쌓여가는 스트레스를 만나면 한순간에 무너지고 만다. 오죽하면 담배끊는 남자에겐 딸도 안준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을까. 그만큼 담배 끊기가 힘들다는 얘기다.
금연나라 시민연대 박정환 대표는 KT 사보인 ‘사이버프론티어’에 실은 글을 통해 단계별 금연법과 금연 증상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새해 금연을 결심한 사람들에게 참고가 될 만하다.
◇금연준비기(담배와의 전쟁선포):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초기-구애기간
담배는 늘 내게 변치 않는 친구요, 애인과 같은 존재다. 쾌감을 위해 담배를 찾고 안 피우면 짜증나고 불쾌한 느낌 탓에 다시 담배를 찾는다. 그러다보니 어디를 가나 흡연 구역을 찾아서 전전긍긍하게 되고 스트레스 받을 때, 혼자 있을 때, 술 마실 때 등 하루종일 나와 담배는 떼 놓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중기-애증기간
이제 기침과 가래가 자주 나오고 가슴이 답답하고 몸이 피곤한 것을 많이 느끼면서 금연을 시작한다. 그러나 몇 시간 되지 않아 짜증이 나고 안절부절못한다. 매우 고통스럽고 힘들다. 망설이다 다시 담배를 문다. 얼마 동안의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게 된다. 흡연을 싫어하면서도 흡연하는 것을 좋아한다.
△말기-노예기간
금연을 절실히 원하면서도 꽁초를 찾아 쓰레기통까지 뒤진다. 마치 담배가 나를 피우는 것 같다. 이제 거듭된 실패로 자신에 대한 회의와 함께 자신감이 사라진다. 언제 암에 걸릴지 몰라 불안하다. 흡연으로 인한 쾌감은 적고 오히려 흡연으로 인한 고통이 가중된다.
◇금연 동기표 작성
동기가 분명하다면 말기 상태에서도 금연할 수 있다. 잘 작성된 금연 동기표는 힘든 금단증상 기간을 극복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느슨해지는 각오에 경각심을 일깨워준다. 구체적인 금연 동기를 작성하고 흡연의 나쁜 점, 금연의 좋은 점을 다 적는 것이 좋다.
◇금연일 정하기
성급하게 금연일을 결정하지 말라. 회사 일이나 집안 사정, 몸의 컨디션과 주변 상황을 모두 고려해 가장 좋은 날로 정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스가 많은 시기, 큰 변화가 있는 시기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금연 출사표와 금연일지 작성
금연일이 가까워지면 인터넷 금연 사이트에 금연 출사표를 쓴다. 또한 매일 금연일지를 작성한다.
◇금연 실행기
△흡연관련 물품을 없애고 흡연 욕구를 부추기는 자극적인 음식과 기름진 음식 등을 피한다.
△운동 프로그램을 시작하고 물을 자주 마신다. 흡연 욕구를 줄일 수 있다.
△가능한 한 술자리를 피하고 피치 못할 자리에서는 남에게 금연 사실을 알려 음주 후의 흡연 욕구를 예방한다.
△입이 깨끗할 때 흡연 욕구가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식사 후 등 양치질을 자주 하는 것이 좋고 그렇지 못할 때는 껌·사탕 등 담배 대용품을 사용한다.
◇금연 유지기: 초심 유지로 최악에 대비한다.
금연 동기를 잊지 말라. 건강이 회복되면서 경각심을 잊고 마음이 해이해져서 초기 금연 동기를 망각한다. 성공했다고 자만하지 말고 겸손해야 한다. 스트레스 해소 방안을 가져라.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을 때 등 흡연 가능성이 가장 높은 상황을 미리 예상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