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움직임이 없던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이 성장기에 진입하면서 더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과 제품 생산을 위해 다른 지역으로 본사를 이전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광통신장비 전문업체 텔리언(대표 김재근)은 지난해 말 서울시 강남구 서초동으로 본사를 이전하고 대중성 있는 제품 생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 업체는 직접적인 제품 거래처가 대다수 통신관련 기업들로 수도권 지역에 밀집한데다 그동안 대덕밸리 지역에서도 유사업종의 기업이 많지 않아 전문 마케팅 인력 확보는 물론 정보교류 및 마케팅 활동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텔리언은 회사 이전 후 그동안 추진해온 대형과제 위주 제품 생산에서 틈새시장 위주로 회사 경영전략을 급선회, IP 기반의 ADSL 장비 개발 및 생산에 회사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부품소재 전문기업 하인메카트로닉스(대표 안영애)는 지난 25일 충남 논산시 연무읍에서 본사 준공식을 갖고 그동안 기반이 됐던 대전지역을 떠나 둥지를 옮겼다. 지난해 생산시설 부지 마련을 위해 대전 대화공단과 신탄진 지역 등 많은 시간을 부지 물색에 나섰던 이 회사는 결국 부지 단가가 저렴하고 고속도로가 인접해 교통이 편리한 논산시로 본사를 옮기게 됐다.
하인메카트로닉스는 이번 본사 이전으로 오는 7월부터 마이크로드릴 등 절삭공구를 본격적으로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전소프트웨어지원센터에 입주한 디지탈아리아(대표 장덕호)는 늦어도 다음달 말쯤이면 경기도 분당 지역으로 본사 이전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 역시 대다수의 제품 거래처가 수도권 지역에 집중돼 있어 사실상 지난해부터 서울에서 마케팅 활동을 벌여왔다.
최근 중국의 차이나모바일로부터 모바일 솔루션 및 핵심 콘텐츠 공급업체로 선정된 디지탈아리아는 해외진출 및 국내에서의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위해 본사 이전을 결정, 직원들의 주거 입지가 마련되는 다음달쯤이면 분당 지역의 첨단 비즈니스센터로 이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텔리언 김재근 사장은 “본격적인 마케팅 및 판매 활동을 위해서 서울 지역으로의 본사 이전이 불가피했다”며 “회사 이전 후 직접적으로 연관있는 통신업체들과의 접촉이 활발해져 회사 운영에 탄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