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를 이용해 뇌신경질환이나 당뇨병 등 만성질환, 퇴행성 관절염 등 한국인에게 자주 발생하는 질병을 직접 치료하고 재활을 돕는 전문치료센터가 설립된다.
포천중문의대 차병원 세포유전자치료연구소(소장 정형민)는 오는 5월 경기도 분당에 ‘줄기세포치료이식센터(가칭)’을 설립한다고 27일 밝혔다.
줄기세포치료이식센터는 그동안 차병원 세포유전자치료연구소에서 만든 13종의 줄기세포를 이용해 퍼킨슨씨나 헌팅톤 등 퇴행성 뇌신경질환, 당뇨 및 간 관련 만성질환, 연골에 나타나는 퇴행성 관절염을 중점 치료하게 된다.
이 센터는 특히 배아줄기세포와 성체줄기세포를 모두 연구하며 차병원 임상의사들과 공동연구를 실시, 인체에서 줄기세포의 기능 회복 등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줄기세포치료이식센터는 또 줄기세포 이식뿐만 아니라 수술후 환자의 재활을 돕는 전문시설로 만들어진다.
차병원은 이를 위해 미국과 유럽 등 줄기세포 연구 선진국에서 전문박사급 연구원 12명을 채용했으며 수백억원을 투자해 줄기세포 치료분야 전문병원으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줄기세포는 인체를 구성하는 혈액·근육·신경 등 필요한 모든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만능세포로, 이를 이용하면 특정 장기나 세포를 만들수 있다. 이에 따라 근본적인 치료가 불가능했던 난치병도 질환의 근원이 되는 세포나 조직 자체를 교체함으로써 치료가 가능하다.
정형민 소장은 “치료를 목적으로 줄기세포센터가 설립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 센터를 통해 13종의 우수한 줄기세포를 국내외 연구진에게 분양해 줄기세포 활성화와 생명공학 기술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줄기세포를 이용한 질병 치료는 이르면 3년안에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실제 치료를 위해 식약청과 병원 내부의 윤리시험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행정적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고 환자들에게 새로운 삶을 열어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