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벤처 연구 인프라 구축나선다

 바이오 벤처기업들이 첨단 연구 인프라 확보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마크로젠·디지털바이오테크놀러지·유니젠·크리스탈지노믹스 등 바이오벤처기업들은 클린룸·독성실험실을 비롯한 각종 실험시설을 자체적으로 설립하는 한편, 대학에 연구시설 설치자금 지원을 통한 첨단 생명공학 관련장비 사용권한을 확보하고 있다.

 이처럼 바이오벤처기업들이 인프라 확보에 전력을 다하는 것은 전세계적으로 연구시설이 부족해 사용하기가 어려운데다 인프라 확보 여부에 따라 신약·랩온어칩 등 전략제품 개발을 앞당길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디지털바이오테크놀러지(대표 장준근 http://www.digital-bio.com)는 총 10억원을 들여 랩온어칩 제작을 위한 클린룸을 짓고 있다. 다음달 완성되는 이 클린룸은 각종 반도체공정장비를 비롯한 광학장비, 세포배양기 등이 갖춰진다.

 국내에서 최첨단 DNA시퀀싱장비를 가장 많이 보유한 마크로젠(대표 서정선 http://www.microgene.co.kr)은 이달말 가양동에 총 200평 규모의 특수 생쥐 무균사육시설(SPF)을 완공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서울연구실에서 개발된 누드마우스 및 특정 질병이 있는 마우스를 SPF를 통해 대량생산체제를 구축, 일본시장 공략을 노리고 있다.

 유니젠(대표 이병훈 http://www.unigen.net)도 올 상반기 병천연구소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천연물 추출 신소재 개발을 목적으로 건립되는 병천연구소는 한국과 러시아·중국·미국 등에 자생하는 식물표본을 모두 수집해 유전정보를 분석하고 데이터베이스로 축적하게 된다.

 유니젠은 또 러시아 연해주, 중국 해남도, 병천 수목원을 연결하는 바이오매스(BioMass)단지 조성, 3국이 참여하는 한랭지 천연약용식물 공동연구 인프라 구축도 진행하고 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대표 조중명 http://www.crystalgenomics.com)는 최근 포항공대 포항가속기연구소(소장 백성기)가 보유한 방사광 가속기에 최신의 엑스선 측정기를 설치하는 데 6억원을 투자했으며 미국 버클리대 구조유전체학센터와도 전략적 제휴를 체결, 국제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등 연구 인프라 구축에 전념하고 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