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용카드 전체 이용건수는 12억건에 육박, 한달 평균 1억건 가까운 이용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 2000년 7억여건에 비해 70% 정도 신장된 규모로 이에 따라 신용카드조회(VAN) 관련 시장도 연 1500억원 수준으로 급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27일 신용카드VAN 업계에 따르면 한국정보통신·케이에스넷·나이스정보통신·금융결제원 등 주요 사업자들은 지난 99년 3억5000여건, 2000년 7억여건에 이어 지난해 12억건을 기록, 꾸준한 실적 신장세를 유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용카드VAN 관련 서비스는 조회를 비롯, 매입요청자료전송(EDI) 및 매입요청대행(DDC)·무전표거래 등으로 이뤄져 있으며 수수료 수입을 합치면 건당 평균 100원을 넘어 시장규모도 많게는 15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상승세는 지난해 7월 처음 월 1억건을 돌파한 이후에도 지속돼 시장확대를 견인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사업자 가운데는 한국정보통신이 6억9000만건의 신용카드VAN 건수를 기록, 관련 매출도 65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케이에스넷이 3억여건에 336억여원의 실적을 올렸다. 금융결제원도 모두 1억7000여건의 카드 VAN 건수를 기록, 매출규모가 195억원에 달했고 나이스정보통신은 1억2000여만건으로 148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들 4개 사업자의 실적을 합칠 경우 전체 시장규모의 80%를 상회한다.
신용카드VAN 시장에서는 특히 후발사업자로 지난해 6월부터 서비스에 들어간 KMPS(대표 권도균)의 급성장이 주목된다. KMPS는 SK 직영주유소의 사업권을 얻은데 힘입어 지난해 7개월간 3500만건의 조회실적에 5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10월 이후에는 월평균 거래건수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5%대로 올라와 선두 업체들을 추격하고 있다. 대신 지난해 초 45%대에 달했던 한국정보통신의 점유율은 37%대로 낮아졌고, 케이에스넷도 25%대에서 주춤하고 있다. 금융결제원과 나이스정보통신은 10%대 안팎에서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 차원의 장려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격화돼 있는 시장경쟁 환경과 막대한 단말기보급·마케팅 비용, 점차 거세지고 있는 수수료인하 요구탓에 VAN업계의 수익성은 크게 호전되지 않는 실정이다. 나이스정보통신 남상규 이사는 “앞으로는 지난 몇년간의 급성장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올해 성장세는 다소 둔화된 25∼30% 정도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