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MP3P의 경쟁력 강화

국산 MP3플레이어가 세계시장에서 계속 주도권을 장악하려면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잘 알다시피 MP3플레이어는 세계시장에서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 국산제품 중 하나다.

 그런 제품에 대해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한 것은 다소 이례적이긴 하다. 하지만 지금 세계 최고의 제품이라도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품질향상, 그리고 치밀한 마케팅 전략 등에 대한 부단한 개선이 없으면 조만간 시장경쟁에서 탈락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모든 기업들이 유념해야 할 일이다.

 특히 우리처럼 부존자원이 부족한 나라일수록 제품의 경쟁력을 높여 수출을 확대해야 지속적인 경제성장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우리는 해마다 수출에서 경제회생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 우리 경제가 이만큼 성장하고 IMF라는 고비를 나름대로 극복한 것도 따지고 보면 수출이 원동력이 됐다는 점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수출의 최일선에 서 있는 국산 MP3플레이어가 세계시장에서 부동의 위치를 고수할 수 있도록 관련업체들이 지금보다 더 많은 기술개발 투자와 품질향상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같은 노력을 게을리할 경우 중국과 대만·홍콩업체들이 우리를 추월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MP3플레이어 솔루션을 중국과 대만·홍콩 등지의 오디오업체에 판매하는 사례가 부쩍 늘어나는데다 국내 업체들이 개발한 최신 MP3 디코더 칩까지 중국으로 수출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중국 업체들이 우리의 기술수준을 따라잡는 것은 시간문제고 수개월내 똑같은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달 초순 미국에서 열린 세계가전박람회(CES)에 중국과 대만·홍콩의 다수 중소 오디오업체들이 우리에게서 도입한 첨단 솔루션을 바탕으로 국산 제품에 버금가는 휴대형 MP3플레이어와 MP3 CD플레이어를 대거 선보였다니 먼 일이 아니다. 그런데다 일본의 소니·파나소닉·아이와 등 유수의 글로벌 업체들까지 이 시장에 관심을 갖고 국내 솔루션업체들에 손을 내밀고 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업체들은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한 품질과 성능 차별화 및 치밀한 사후관리 등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우선은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전문인력 양성에 주력해야 한다. 기술세계에서 가장 확실한 경쟁력은 기술우위밖에 없다. 세계 1위 기업들의 공통점은 바로 경쟁업체보다 연구개발비를 더 많이 투입한다는 점이다. 우리의 연구개발비력지수는 미국의 17분의 1에 불과하다고 한다. 비록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겠지만 생존의 가장 확실한 버팀목인 연구개발비를 지금보다 더 늘려야 할 것이다.

 다음은 세계시장에서 품질과 가격우위를 유지해야 한다. 같은 가격이면 품질이 좋아야 하고 품질이 동등하면 가격이 싸야 한다. 이런 토대 위에 철저한 사후관리를 해야 한다. 일단 판매한 제품에 대한 완벽한 사후관리가 이뤄져야 지속적인 거래관계가 유지될 수 있다. 이밖에 국내 세트업체들과 솔루션업체들이 공동체라는 인식 아래 상호 정보교환과 시장진출전략 등으로 우리가 세계시장에서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는 글로벌 방안 마련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