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가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효과는 얼마나 될까.
그동안 정보화가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려는 노력이 국내외에서 잇따랐으나 아직까지 분석의 틀이 정립돼 있지 않고 기초가 되는 통계조차 명확치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산업연구원 강두용 연구위원 등은 최근 발표한 ‘정보화와 한국경제’라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흥미로운 결과를 제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보고서는 지난 90년부터 98년까지 9년 동안 한국에서 정보화는 경제성장에 연평균 1.2%포인트 성장 기여 효과를 보였으며 이같은 기여율은 같은 기간 중 경제성장의 23% 비중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정보화투자에 의한 정보자본 축적 △정보산업부문의 생산성 증가가 전체 경제의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는 두 가지 성장요인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하고 있다.
기여항목별로 보면 정보자본 축적에 의한 성장기여가 연간 0.47%포인트, 정보산업부문의 생산성 증가에 의한 성장기여가 연간 0.73%포인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그러나 미국의 실증분석치와 비교하면 한국의 정보화 경제성장기여율은 미국보다 약간 높으나 경제성장에서 차지하는 기여비중은 미국보다 크게 낮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경우 정보화가 경제성장에서 차지하는 기여비중이 90년대 전후반에 각각 41.5%, 47.9%인 반면 한국은 각각 13.3%, 41.4%를 기록했다.
이채로운 점은 미국은 정보자본 축적이 성장에 기여하는 비율이 생산성 향상에 따른 기여율보다 월등히 높은 반면 한국은 생산성 향상이 성장에 기여하는 비율이 정보자본 축적 기여율을 크게 상회하고 있는 점이다.
이는 한국이 미국에 비해 정보화투자가 초창기이고 규모도 작아 적은 투자로도 높은 생산성 향상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강두용 연구원은 “기존 통계는 정보부문의 기술혁신에 따른 가격 및 풀질의 급격한 변화나 정보화 관련 투자추이 등을 반영하는 데 한계를 안고 있어 이같은 분석결과는 어디까지나 추정치”라고 전제하고 “미국 등에서는 이에 대응한 통계보완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우리도 가격지수 산정방법, 정보투자 및 자본설비 관련 통계의 보완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