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들어갈 수는 있지만 아무나 살아남을 수 없는 시장.’
LG경제연구소는 최근 PDA시장이 점차 진입장벽을 낮추고는 있지만 더욱 살아남기 어려운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골자의 ‘PDA산업의 5가지 뉴트렌드’라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LG경제연구소의 나준호 연구원은 이 보고서에서 “국내 업체들이 PDA시장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시장추세를 앞질러 혁신적 제품을 선보이는 기동력, 시장 위기 관리능력이 필요하다”며 “정부는 국내업체들이 강점을 갖고 있는 무선PDA시장의 세계진출을 위해 보조금 금지 예외규정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이 보고서가 지적한 PDA산업의 5가지 뉴트렌드 내용이다.
◇시장참여 기업증가와 기술진보 가속화=PDA시장은 향후에도 30% 이상의 고성장세를 기록, 2005년이면 3500만대에서 4300만대 수준의 매력적인 시장이 예상된다. 컴팩, HP, 카시오, 소니 등 기존 참여업체 외에도 LG, 삼성, 도시바, NEC, 후지쯔 등 국내외 유수의 가전기업과 지멘스, 사젬 등 휴대폰 제조기업도 다수 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다. 올해 기술적으로는 인텔과 모토로라의 고성능 마이크로프로세서가 등장하고 이동통신 기능결합, 멀티미디어 기능의 개선, 기업용 솔루션의 강화 등 기술적 진보가 급속도로 이뤄질 전망이다.
◇무선기능 접목이 새로운 도약의 기회 마련=올해는 PDA의 2.5G, 3G, 무선랜, 블루투스 등 무선기능 접목이 활발해진다. 핸드스프링의 트레오, 지멘스의 O2XDA를 필두로 다양한 무선PDA가 등장할 전망이다. 특히 이 분야는 세스컴, 싸이버뱅크, 셀빅, 삼성전자 등이 앞서있는 것으로 평가돼 국내 업체들의 해외진출 기반을 도울 전망이다.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 걸림돌이 될 수 있으나 트레오의 경우 이동통신 가입과 함께 구매할 경우 200달러를 할인해주는 보조금으로 이를 극복해나가고 있다.
◇수요층 분화=최근까지 PDA시장의 주수요층은 비용을 많이 지불하더라도 구입하는 기술 애호가와 초기 수용자였다. 그러나 올해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기에 접어들면서 실용적 성향이 강한 일반 사용자층으로 시장이 확대된다. 따라서 기업들이 기술중심적 마케팅을 해왔다면 향후에는 시장중심적인 마케팅이 요구된다. 타깃에 맞춘 마케팅과 기술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시장 표준화 확대=마이크로프로세서에서는 인텔이, 운용체계분야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영향력이 우세해지면서 시장 표준화가 급진전될 가능성이 높다. 시장 표준화 및 플랫폼의 공통화는 PDA 제조기업에 개발비용 및 위험의 감소화, 개발속도 가속 등의 이점을 안겨주는 반면 기업간 차별화 여지 축소, 진입장벽 약화, 대기업 중심 시장체제로의 변화가 예상된다.
◇가격하락 심화로 수익성 확보문제 대두=성능 고도화 및 기능 다양화로 PDA단위 제조원가는 점차 증가함에도 불구, 경쟁기업의 증가, 시장 유행의 급격한 변화, 소비자들의 가격민감도 증대 경향으로 가격하락은 더욱 심화된다. 그러나 핵심부품의 가격 변동성이 크고 재고의 재활용이 쉽지 않다는 PDA 원가관리상의 특성으로 PDA업체들은 더욱 수익성 관리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