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시장 불성실공시 여전

 연초부터 제3시장 기업들의 불성실공시가 빈발하고 있다.

 25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지난 2일 제3시장 매매개시 이후 현재까지 불과 20여일 만에 셀비즈와 아이인터넷, 아이오탑테크놀로지, 한국아이티시스템, 클럽인터넷 등 5개 기업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다. 이는 지난해 월평균 공시불이행 건수인 5.8건보다는 낮지만 코스닥증권시장이 지난해부터 불성실공시 근절을 위해 각기업 공시담당자들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을 추진해 온 것을 감안하면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특히 이달중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 5개 기업은 주로 정기·임시주총 개최결의나 공모증자결의 지연 등 사소한 이유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오는 4월까지 12월 결산법인 실적보고서 제출이 예정돼 있어 이와 관련한 불성실공시 지정법인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지난해에는 전체 불성실공시 발생건수의 44%가 온·반기 실적보고서 제출과 관련한 것들이었다.

 이에 대해 코스닥증권시장은 지난해 제3시장에서 발생한 불성실공시가 시장의 신뢰성 추락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고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코스닥증권시장은 제3시장 기업들의 공시담당부서나 담당자들이 공시사유에 대한 인식이 미흡한 점을 감안, 지난 9일 공시담당자들을 대상으로 공시제도설명회를 개최한 데 이어 이달말 1차례와 내달중 2차례 등 총 4회의 공시제도 설명회를 개최키로 했다. 12월결산 법인의 실적제출을 앞두고 지난해와 같은 무더기 불성실공시 발생을 막아보자는 취지다. 아울러 공시담당자들에 대한 공시업무 관련교육을 의무적으로 이수토록 규칙을 개정하는 것도 추진키로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제3시장 관계자들은 이같은 프로그램도 중요하지만 제3시장 기업들의 인식제고가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코스닥증권시장의 한 관계자는 “제3시장 기업들 가운데 공시를 전담하는 담당자가 없거나 있다고 하더라도 담당자 교체가 잦은 데다 증권제도를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제3시장도 주식이 거래되는 시장인 만큼 기업이 투자자 편의를 위해 공시의 중요성을 자각하는 것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