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삼성전자를 비롯, 국내 업체에서 각각 생산된 가전제품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할 수 있는 한국형 홈네트워크 통신프로토콜이 다음달 초 등장한다.
이에 따라 국내 가전업체들은 홈네트워크 가전제품의 조기 상용화로 홈네트워크 대중화 시대의 물꼬를 트게 됐으며 치열한 국가간 홈네트워크 표준화 전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게 됐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전력선통신(PLC)으로 연결해 1Mbps 속도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고 게이트웨이에 접속, 인터넷상에서 제어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미들웨어의 상용화 초기버전인 홈네트워크컨트롤프로토콜(HnCP) 1.0 버전을 공동으로 개발, 다음달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사는 산업자원부 산하 PLC포럼의 디지털가전위원회에서 지난 1년간 서로 다른 브랜드의 가전제품간 호환이 가능하게끔 홈네트워크 표준 통일화 방안을 추진해 왔으며 지난해 말 HnCP 0.9 버전을 제시한 바 있다.
두 회사는 이번에 개발된 PLC 표준프로토콜을 PLC포럼 회원인 대우전자·린나이코리아·캐리어 등에도 공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오는 6월 한국형 홈네트워크 통신프로토콜을 탑재한 세탁기·에어컨·전자레인지·가스오븐레인지·식기세척기·김치냉장고·보일러 등이 출시돼 실질적인 홈네트워크 제품의 보급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전망이다.
PLC포럼은 제품출시에 맞춰 홈네트워크 표준에 근거한 회원사의 가전제품들을 혼용하더라도 하나의 네트워크에서 실제 동작이 가능하다는 신뢰성을 입증하기 위해 정부의 지원을 받아 홈네트워크 전시관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홈네트워크 전시관에는 PLC 모뎀을 채용한 가전제품 외에도 원격검침·출입제어·방범방재 등 보안 관련 제품도 선보여 전력선 통신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을 보여주게 된다.
이와 함께 한국형 홈네트워크 통신 표준인 HnCP를 MS의 홈네트워크 미들웨어인 UpnP와도 호환할 수 있게끔 표준 규격을 범용화함으로써 글러벌 스탠더드 수준으로 발전시켜 세계 홈네트워크 시장을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정성욱 PLC포럼 간사는 “이번에 개발된 한국형 홈네트워크 통신프로토콜은 애슐론 등 현재 정보가전제품에 채용되는 모든 PLC 칩세트와 호환이 가능해 홈네트워크의 대중화를 크게 앞당길 것”이라며 “내년부터 대한주택공사·삼성물산·LG건설 등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