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게리 마이어스 신플리시티 부사장

 “반도체설계자동화(EDA)시장은 오는 2005년까지 평균 20% 이상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것입니다. 신플리시티는 필드프로그래머블게이트어레이(FPGA)시장의 지배력을 바탕으로 주문형반도체(ASIC)시장에서도 혁신적인 제품으로 반도체업체들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계획입니다.”

 고객방문차 방한한 게리 마이어스 신플리시티 부사장은 EDA시장의 독점적 시장구도를 다변화할 수 있는 대안으로 기술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자신들을 지켜봐 달라고 주문했다.

 지난해 FPGA 신서시스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60%를 상회하고 매출액도 5000만달러를 넘어서는 등 설립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로 나스닥에서 주목받는 소프트웨어 벤처라는 것.

 더욱이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신플리파이 ASIC’는 타사 동종 EDA툴보다 15배나 빠른 설계 속도에 200만게이트급의 회로설계가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에 이미 10여개의 종합반도체(IDM)업체들과 계약했고 60여개사와 평가를 진행중이다.

 또 내년에는 ASIC용 물리합성(physical synthesis)툴을 내놓아 EDA시장의 선두주자인 시놉시스, 케이던스와 본격적인 경쟁을 벌이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세웠다.

 지난해 한국지사를 공식 설립하고 삼성SDS와 유통대행을 계약을 맺는 등 굵직굵직한 과제들을 직접 해결했던 그는 이같은 ‘무기’를 바탕으로 ASIC 비중이 큰 한국시장에서도 한 번 제대로 해보겠다는 생각이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한국고객들이 신플리시티에 대해 ‘약하다’는 평가를 보이는 것 같다는 질문에 “고객은 항상 시장변화를 앞서 리드할 수 있는 고성능의 편리한 제품을 원한다”는 그는 “FPGA용 알고리듬을 ASIC용 툴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도록 했듯이 고객중심의 기술개발과 마케팅에 주력한다는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