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나스닥을 달군 뉴스는 온라인 소매업체인 아마존이 95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는 소식이다.
아마존은 지난 4분기에 총 500만달러, 주당 1센트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특별비용을 제외할 경우 주당 9센트의 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월가 전망치인 7센트 손실을 크게 앞질렀다. 매출도 15% 뛰어오른 11억2000만달러를 기록,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인 10억1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이에 따라 아마존 주가는 한주동안 42.13%나 폭등했으며 국내 시장에서 관련주로 거론되는 옥션·인터파크·한솔CSN은 물론,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인터넷 주에도 상승 모멘텀이 됐다.
하지만 아마존의 실적 호전은 개별기업의 주가상승 요인으로만 작용했을 뿐 인텔이나 IBM처럼 여타 기술주로의 투자심리를 개선시키는 역할은 미미했다. 같은 인터넷업종의 야후와 AOL은 한주간 각각 2.71%, 7.10%나 주가가 떨어지며 아마존의 주가 움직임과는 대조를 이뤘다.
지난주 나스닥시장은 노키아·루슨트테크놀로지스 등의 예상치를 충족하는 실적호전과 인피니온의 향후 영업에 대한 부정적 전망, 노키아에 대한 투자등급 하향 등 호재와 악재가 혼재된 모습이었다. 이런 엇갈린 분위기 속에 나스닥은 전주말보다 0.38% 상승한 1937.77로 한주를 마쳤다. 다우지수와 S&P500도 각각0.70%, 0.51% 상승에 그치는 등 미국 증시전체는 지난주 조심스런 등락만을 거듭했다. 다만 24일(이하 현지시각)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경기회복에 대해 낙관적 전망을 한 것은 미국 경기와 증시방향에 대해 방향을 잡지 못하던 투자자들의 심리를 크게 회복시켰다는 평가를 얻었다.
월가에서는 주요 정보기술(IT)기업들의 실적발표가 마무리에 들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주에 있을 공개시장위원회(FOMC·29∼30일) 결과와 미 4분기 GDP발표(30일)가 시장의 중요한 방향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단 그린스펀의 경기회복에 대한 긍정적 전망으로 추가 금리인하는 없을 것이란 게 대부분의 예상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