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 구조조정특별위원회(위원장 신국환)는 이번주 중 회의를 열어 마이크론과의 제휴 추진 여부를 포함한 협상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이번 회의는 지난주 미국에서 열린 4차 협상 결과를 바탕으로 이르면 다음달초 서울에서 열릴 5차 협상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구조특위의 한 관계자는 “4차 협상에서 마이크론의 제안과 우리의 대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으나 조금 더 논의해야 한다는 선에서 마무리했다”며 “주초 귀국할 박종섭 사장과 이연수 외환은행 부행장의 협상 보고를 들은 후 협상 타결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4차 협상에서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주식으로 매각대금 지불 등에 대해선 합의했으나 매각 범위와 가격, 영업권 인정 여부, 부채 탕감 규모 등 핵심 쟁점에 대해선 별다른 진전이 없었던 것으로 관측됐다.
채권단은 기본적으로 4조원 상당의 마이크론의 인수 제안이 실질적인 가치를 반영하지 못한다고 보고 있으나 일부 은행이 마이크론의 신주발행을 통한 주식가치 하락만 없다면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5차 협상에선 구조특위 회의에서 제시할 방안과 마이크론의 제안 사이에서 가격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마이크론은 하이닉스와의 매각협상에 대한 홍보와 관련해 국내에 진출한 미국계 다국적 홍보대행사인 버슨마스텔라사를 선정했다. 이는 한국내 부정적인 여론에 대한 대응과 동시에 하이닉스 인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