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자산 `안방`서도 산다

 이제는 안방에서도 인터넷을 통해 정부가 공매하는 부동산을 살 수 있게 됐다.

 조달청은 지난 2000년 11월 정부 구매용 전자입찰시스템을 구축한 데 이어 최근 정부가 보유한 자산을 인터넷을 통해 매각할 수 있는 전자입찰시스템을 개발·운용중이라고 27일 밝혔다.

 이같은 전자입찰방식 도입에 따라 그동안 직접 면담 및 입찰 방식으로 이뤄져 부정 의혹이 제기돼온 공공기관 보유자산 매각과정에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일반인들은 정부자산 매각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동시에 싼 값에 양질의 물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조달청은 지난 23일 서울 중구청이 실시한 이화역 앞 등 4곳의 공영주차장 운영 사업자 선정 입찰에서 이 시스템을 처음 도입했으며 이들 입찰에는 그동안 조달청과 거래해 온 8개 기업 외에도 25명의 개인이 참가했다.

 조달청은 앞으로 산림청 국유림 공매나 법원 경매, 정부자산의 사용 수익 허가 등에도 이 시스템이 활용될 수 있도록 관계 부처와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

 이번에 개발된 전자입찰시스템을 이용해 공공자산 매각에 참여하려는 개인이나 기업은 공인 인증기관의 인증서를 발급받아 조달청 전자입찰시스템(http://www.ebid.go.kr)에 접속, 해당 입찰에 원하는 금액만 입력하면 된다.

 조달청 관계자는 “그동안 공공자산 매각은 직접 면담방식으로 입찰서를 제출하고 관련 정보가 일부에게만 제공됨으로써 담합 등 부정의 소지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매각용 전자입찰시스템 개발로 투명성과 공정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