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P TV 소형화 `급류` 탄다

 올해부터 차세대 대화면 디지털TV의 대명사로 꼽혔던 PDP TV의 소형화가 급진전돼 일반 가정용으로의 보급속도가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LG전자·삼성전자·대우전자 등 국내 가전 3사와 필립스·후지쯔·소니 등 세계 유수 가전업체들은 PDP TV의 가정용 수요 진작을 위해 이르면 올해부터 32∼37인치급 소형 제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는 기존 42∼63인치급 대형 모델에 이어 올해부터 각각 37·36·35인치 소형 PDP TV를 출시할 예정이며 32인치 모델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또한 필립스가 최근 32인치 모델을 선보인 것을 비롯해 후지쯔·소니 등 대다수 해외 유수 가전메이커들도 올해안에 32인치와 37인치 소형 모델을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외 가전메이커들이 이처럼 PDP TV의 소형화에 적극 나서는 것은 42∼63인치급 대화면 제품의 경우 가격이 워낙 비싸 산업용 또는 특정 부유층으로 수요가 한계를 보이고 있어 가정용 수요진작을 위해서는 가격부담을 줄인 소형 제품을 출시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업계 관계자들은 PDP TV의 대중화를 위해선 인치당 100달러대 이하로 가격이 떨어져야 하지만 이 경우에도 50인치 이상 대형 제품은 대당 5000달러가 넘는 가격대여서 일반 소비자들이 구입하기엔 여전히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가격부담이 적고 일반 가정의 가옥구조에 적합한 소형 제품의 출시로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는 PDP TV의 대중화를 앞당기겠다는 게 가전메이커들의 전략이다.

 LG경제연구원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향후 수요자 및 공급자 모두에게 어필할 수 있는 37∼42인치 소형 제품에 수요가 집중돼 전체 수요의 70∼80%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세계 가전메이커들은 PDP TV의 소형화에 주력하는 한편 가정용 수요를 겨냥, 30∼40인치급 대화면 TFT LCD TV의 상품화에도 박차를 가해 향후 디지털 벽걸이 TV 시장에서 두 제품군간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및 업계 전문가들은 오는 2005년 1500만대 규모로 예상되는 디지털 TV 시장에서 PDP TV와 TFT LCD TV가 각각 500만대, 440만대 정도 판매돼 시장을 양분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