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별로 살펴본 새해 e비즈 청사진>(12)항공·여행 분야

 올 항공업계는 지난해 뉴욕 항공기테러사건 여파로 빚어진 운영적자를 메우기 위해 온오프라인 체제를 풀가동하고 신규투자에도 적극 나선다. 특히 월드컵 특수로 인한 항공권 판매에 대비해 기존 온라인 예약사이트를 정비하고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도 구상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전반적인 IT투자를 늘려 인프라와 글로벌 사이트 구축에 치중하며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2006년까지의 단계별 e비즈니스 전략을 수립해놓은 상태다.

 최대 관심사인 양사 공동 온라인 B2B사업 ‘에어라인포털’은 초기 투자처의 미확정, 경기침체, 인식부족으로 잠정 보류됐지만 e프로큐어먼트에는 양사 모두 도입의사를 밝혀 구매효율화를 위한 B2B가 실현될 전망이다.

 항공업계와 더불어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는 여행업계는 항공사 규모에는 크게 못미치지만 자체 인프라 구축, 사이트 정비를 중심으로 IT투자에 나선다. 항공사들이 참여에 회의적이고 비교적 취약한 업종 구조상 e마켓플레이스 구축은 힘들지만 CRM, ERP, 각종 R&D 사업에 수억원을 투자해 내적인 e비즈니스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항공권 발급 외 호텔 등과 연계한 객실 예약시스템도 마련된다. 

 ◇항공사 e비즈니스 추진계획=대한항공은 올해 IT투자비로 200억원을 배정했다. 이 회사의 투자방향은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완료 △각 사업별 인터넷 환경에 적합한 시스템으로 교체 △재무부문 ERP도입 등으로 대표된다. 신화물시스템의 연내 구축, e프로큐어먼트 도입, 운항관리시스템 업그레이드 등이 계획돼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2006년까지 단계별로 추진되는 ‘사이버비즈 활성화전략’을 수립해 e비즈니스 투자를 체계화한다. 첫해인 올해는 70억원을 투입해 엔터프라이즈 포털(EIP) 구축, 홈페이지 활성화, CRM 도입 등을 추진한다.

 ◇인터넷 사업계획=대한항공은 지난해 온라인 항공권 매출 640억원을 1200억원으로 늘린다는 방침하에 글로벌 사이트 조기 구축에 나선다. 기구축된 국내, 미국, 일본, 유럽, 대양주에 이어 1분기 중 중국 및 동남아지역 사이트를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올해 본격화되는 디지털 방송으로의 서비스 확대, 여행사, 대형포털, 쇼핑몰 등의 사이트에 대한항공 부킹엔진을 확대·적용한다. 현재 국내 여행사 150개사에 구축된 부킹엔진을 향후 700여개 전여행사로 확대한다.

 아시아나는 소위 ‘i비즈니스’ 차원에서 인터넷 디지털 판매를 강화한다. 자사 인터넷 사이트인 Flyasiana.com의 회원 200만명의 데이터베이스를 체계화하고 항공권 예약엔진도 강화한다.

 ◇여행업계, 내부시스템 강화=3W투어가 CRM을 연내 도입하며 한진관광이 메인시스템을 교체해 홈페이지를 재구축한다. 롯데관광은 Lottetours.com을 통해 실시중인 대리점과의 B2B 거래시스템(항공·여행 견적의뢰, 확인, 출·입국 단체 현황, 예약조회 및 구매)을 연내 구축하는 ERP와 연동시킬 계획이다.

 하나투어는 자회사인 투어토탈닷컴을 통해 패키지 상품의 대리점 B2B판매를 확대한다. 3월까지는 항공예약엔진을 개발해 요금조회에서 예약까지를 구현한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