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DC2002-국제디스플레이 제조 컨퍼런스]`디스플레이 한국` 세계에 알린다

사진; 세계적인 생산과 연구개발 거점으로 발돋움하려는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계는 ‘IDMC 2002’와 같이 국제적인 학술대회를 통해 위상을 높이려 한다. 지난해 9월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제1회 IDMC.

 제2회 ‘국제디스플레이제조학술대회 및 전시회(IDMC:International Display Manufacturing Conference & Exhibition)’가 오늘 오전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본격적으로 개막한다.

 지난 2000년 9월 초 첫 행사 이후 1년반만에 열리는 행사다. 모처럼 가격회복과 시장확대로 디스플레이업계가 활력을 되찾는 즈음에 열리는 행사라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디스플레이산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주최측은 사흘 동안 열릴 이번 행사에 세계 19개국에서 500명 이상의 전문가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다. 11개국의 150명 정도의 전문가가 참석했던 1회 행사에 비해 양적으로 급성장한 것이다.

 질적인 향상도 두드러진다. 첫 행사의 참석자들은 실무 연구개발자 위주였으나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유수 기업의 최고경영자나 연구소장, 유명 대학교수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발표 논문도 135편으로 전 행사의 113편에 비해 많으며 모바일 기기와 고선명(HD)TV와 같은 최신 디지털기기용 디스플레이 등 업계의 핫이슈를 건드리고 있다.

 따라서 이번 행사는 1회 행사에 이어 국내 디스플레이 제조기술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사실 우리나라는 디스플레이 생산대국이면서도 이렇다할 국제회의를 주재하지 못했다. 별다른 생산업체도 없는 미국은 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주최의 심포지엄을 매년 개최해 세계 디스플레이 기술을 주도하고 있다. 일본도 국제디스플레이워크숍(IDW)이라는 이름으로 제 목소리를 내고 있다.

 IDMC는 이번에 두번째 행사로 제자리를 잡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IMID’라는 행사도 열려 우리도 어느 정도 위상을 찾아가는 셈이다.

 IDMC는 특히 제조부문에 역점을 두는 SID로 특화돼 이 분야에 강점을 가진 국내 산업의 특성을 세계적으로 각인시켜줄 것으로 기대됐다.

 오명환 조직위원장은 “우리나라가 정보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세계적인 생산국으로 발전하는 시점에서 이번 학술대회는 매우 의미있는 행사”라고 말했다.

 올해 행사에서 주목할 해외 논문으로는 산요와 코닥의 고효율 유기EL과 후지쓰의 유리판 위의 실리콘 회로기술 등이 있다. 국내 논문으로는 삼성전자의 40인치 TFT LCD 기술과 삼성SDI의 유기EL 기술이 해외 참석자들의 관심거리다.

 전시회도 함께 열린다. 외국 기업은 물론 삼성과 LG와 같은 국내 대기업과 중소 벤처기업들의 패널과 장비, 부품 소재 기술 수준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고객사인 시스템업체들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노키아의 경우 시스템업체의 시각에서 본 무선단말기용 디스플레이와 앞으로의 개발방향을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 가운데 디스플레이 관련 행사와 같이 국내인보다 외국인의 관심이 높은 행사를 찾아보기 힘들다. 이만큼 국내 디스플레이산업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했다.

 그렇지만 외국에선 높이 평가받는 국내 디스플레이산업이 정작 국내에서는 반도체에 가려진 것이 현실이다. 

 “기술수준이나 지정학적 위치에서 우리나라는 글로벌한 디스플레이 기술 ‘중추(허브)’가 될 충분한 자격을 갖고 있습니다.”(손욱 삼성종합기술원장)

 오늘부터 사흘 동안 열리는 이번 행사를 지켜보면 손욱 원장의 말이 얼마나 정확한 말인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3회 대회는 새로운 디스플레이 생산강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대만에서 열릴 예정이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