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대표 이인원)이 연 7200억원(2002년 기준)에 달하는 구매조달 업무를 모두 온라인상에서 처리해 화제다.
롯데쇼핑이 지난 1월 1일 오픈한 신구매시스템(http://www.eshoppingb2b.com 또는 www.lotteb2b.com)은 기업소모성자재(MRO)와 설비관리, 판촉사은품 등 비매장 상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게 시스템화한 것.
작년 4월부터 2개월간 정보전략계획(ISP)을 거쳐 12월 구축, 완료된 것으로 SAP R/3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과 전자조달시스템, 전자결재시스템이 연동돼 있다. 이렇게 ERP와 전자조달, 전자결재시스템이 연동된 사례는 롯데쇼핑이 처음이다.
신구매시스템은 롯데쇼핑과 마그넷 임직원 6000여명이 업무에 필요한 원자재를 직접 온라인상에서 구매할 수 있게 해주는 것으로 2000여개 이상의 제품공급업체 및 건설사업본부 거래업체가 연결돼 있다. 입찰방식은 공개경쟁과 지명경쟁이 가능하며 역경매의 경우 지명밀봉입찰·공개경쟁입찰·실시간(지명) 입찰방식을 모두 지원하기 때문에 최적의 가격대를 제시한 업체를 선정할 수 있다.
신구매시스템을 통해 거래되는 구매액수는 올해만 7200억원, 연간 처리(발주)건수는 20만건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카탈로그 등록품목은 판촉물을 포함, 1만1800품목에 이르고 있다.
롯데쇼핑이 이렇게 방대한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 것은 복합적인 이유에서였다. 점포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구매/시설을 통합관리하고 전사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구매비용을 관리해야 한다는 요구가 급증한 때문. 특히 그룹 마켓플레이스를 운영함으로써 구매경쟁력을 확보하고 구매입찰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등장했다.
실제 시스템 가동일수는 20일에 불과하지만 롯데쇼핑은 벌써부터 다양한 효과를 만끽하고 있다. 모든 구매업무가 전자화됨으로써 각종 서류들이 없어진 것. 평균 10분의 1 이상 서류가 줄어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평균 10일이 걸리던 구매 소요일수를 5일로 단축하게 됐으며 협력업체 입찰기간도 평균 4일에서 1일로 대폭 감소시킬 수 있게 됐다. 특히 구매관련 비용은 인터넷 입찰/견적 구매비용과 견적/입찰비용, 구매업무 관련비용 및 인건비를 포함해 연간 320억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스템구축에 앞서 업무프로세스를 표준화한 것은 물론 카탈로그 코드도 정비한 롯데쇼핑은 사내교육을 강화, 이용자가 쉽게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롯데백화점 김창용 과장은 “사용자 편의성을 최대한 고려해 설계했기 때문에 단시간내 사용문화가 정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롯데쇼핑은 그룹 차원의 e비즈니스 경쟁력을 확보하고 MRO 마켓플레이스와 같은 신시장개척을 위해 신구매시스템을 확대 보급해 나갈 방침이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