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PC업체들 대리점 늘린다

 

 지난해 데스크톱 PC시장에서 홈쇼핑 등 신규채널을 통해 가격인하를 주도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온 중견 PC업체들이 올해 다시 대리점 확대에 나서는 등 전통채널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특히 홈쇼핑, 온라인 등을 통한 PC매출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중견 PC업체들의 이같은 전통 채널 중시 정책은 홈쇼핑 매출의 한계성을 파악하고 수익성 확보에 보다 힘을 싣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현주컴퓨터(대표 김대성)는 현재 800여개에 이르고 있는 대리점 수를 상반기까지 850여개로 확대한 후 연말까지는 900여개로 늘려, 대리점 수에서 삼보컴퓨터를 앞지르겠다는 계획이다. 현주컴퓨터의 한 관계자는 “홈쇼핑을 통한 PC매출이 확대되고는 있지만 현재 수익구조로는 홈쇼핑 판매를 통해서 수익을 내기가 사실상 어렵다”며 “신규 채널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여전히 판매 무게중심은 대리점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현주컴퓨터의 계열사로 당초 온라인 PC판매회사로 출범한 미래닷컴은 최근 아예 영업방식을 바꿔 대리점 확보에 나섰다. 미래닷컴은 온라인 PC판매가 한계를 보이고 있는 만큼 전통적인 대리점 영업을 도입,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600여개의 대리점망을 갖춘 주연테크컴퓨터(대표 송시몬)는 올해 연말까지 800여개로 대리점 수를 크게 확충할 계획이다.이 회사는 지난해 대리점 정비 차원에서 150여개의 대리점을 정리하고 신규로 200여개를 확대했다. 주연테크측은 “홈쇼핑 매출이 수익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물류나 서비스를 지원할 보다 강력한 대리점망이 필요하다”며 “온·오프라인의 조화를 위해서 오프라인을 강화한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온라인이나 홈쇼핑 매출 비중이 10% 안팎에 이르는 세이퍼컴퓨터(대표 박종진)는 현재 350여개 수준인 대리점 수를 연말까지 최대 600여개로 늘릴 방침이다. 이 회사의 박종진 사장은 올 초부터 두달간의 일정으로 대리점을 순회하면서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대리점 지원방안과 신규채널 모집에 들어갈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중견PC업체들의 이러한 구애에도 불구, PC대리점 수익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데다가 여전히 홈쇼핑 PC판매가가 대리점보다 매력이 있다는 점에서 계획처럼 대리점 수가 확대될 지는 미지수로 보고 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