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돈 야호커뮤니케이션 사장

 회사 이름보다는 ‘5782’(고쳐빨리)란 휴대폰 벨소리 브랜드로 더 유명한 야호커뮤니케이션이 최근 코스닥에 입성, 벨소리 신화창조에 성공했다. 코스닥 등록으로 야호의 사령탑인 이기돈 사장은 주식 평가액 기준으로 200억원대를 웃도는 벤처스타로 발돋움했다.

 야호의 코스닥등록은 무엇보다 2002년 본격적인 ‘모바일 시대’를 앞두고 모바일 콘텐츠 제공업체(CP)로는 사실상 첫사례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해부터 무선인터넷붐이 일고 있지만 실제로 국내 대다수 모바일 CP들은 월매출 1억원도 채 안될 정도로 영세한 실정이다.

 “처음에는 700번 벨소리 사업을 한다고 하니까 다들 ‘애들장난’이니 ‘미친짓’이니 하며 말렸다”고 회고하는 이기돈 사장은 “무엇보다 모바일 콘텐츠도 잘만 하면 얼마든지 수익을 낼 수 있으며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실현해 보였다는 사실이 기쁘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야호가 이번에 코스닥에 등록, 주당 10만원(액면 5000원 기준)이 넘는 고가를 형성함으로써 관련 무선인터넷 CP들에게도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즉, 야호를 ‘시금석’으로 삼아 관련 업체들의 코스닥 진출과 투자유치가 활기를 띨 것이란 전망이다.

 코스닥등록이란 1차 목표에 성공한 야호는 이를 발판으로 올해 매출 250억원, 순이익 100억원을 목표로 잡고 제2의 창업을 선언했다. 지난해보다는 매출이 50%, 순이익을 250% 가량 늘려 잡은 것. 1차적인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안정적인 자금력을 바탕으로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야호는 이에 따라 우선 벨소리 콘텐츠에 주력해온 사업 분야를 게임·캐릭터 등 다른 콘텐츠로 다변화하고,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미 인도네시아에는 합작법인을 출범시켰다. 이 사장은 “앞으로 중국·동남아·유럽 등지로 해외 진출을 더욱 확대해 글로벌 모바일CP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코스닥등록은 성공의 끝이 아니라 보다 큰 성공을 위한 새로운 시작일 뿐입니다. 이제 모바일 CP업계의 리딩컴퍼니이자 등록(IPO)기업으로 자리잡은 만큼 모바일 콘텐츠산업의 발전과 시장의 파이를 늘리는 데도 힘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벨소리 신화를 창조하는 데 성공한 이기돈 야호커뮤니케이션 사장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