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상인들의 영업이 잘돼야 임대관리업무가 수월하고 상가발전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동아종합시장은 가야컴퓨터상가 입주상인들과 함께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상인회와 적극 협력하고 있습니다.”
가야컴퓨터상가 임대관리업체인 동아종합시장의 최지해 사장(54)은 “가야컴퓨터상가의 발전은 입주상인들이 상가활성화에 주도적으로 나설 때 가능하다”면서 “동아종합시장은 입주상인들이 상가활성화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상인회를 중심으로 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94년 10여개 매장으로 첫 출발한 가야컴퓨터상가가 현재 150여개 입주상인이 영업하는 부산지역 3대 컴퓨터상가의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초기에는 매장 임대료와 권리비 등의 문제로 입주상인들과 갈등을 빚기도 했지만 지금은 임대관리문제로 인한 잡음없이 입주상인들도 영업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
이는 동아종합시장의 최 사장이 상가활성화를 위해 상인회와 지속적으로 협력하는 동시에 입주상인들의 입장에서 임대차문제를 해결하는 세심한 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지난 97년 IMF 경제위기 이전까지 가야컴퓨터상가는 입주상인들의 유동이 많아 임대관리에 어려움도 많았다. 그러나 동아종합시장의 최 사장은 IMF 경제위기가 닥치자 98년부터 6년간 임대료를 동결하는 파격적인 임대조건을 제시함으로써 가야컴퓨터상가를 안정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와함께 월 임대료 체납없이 3개월 이상 기한내에 납부하는 입주상인에게는 월 5만원 상당의 주차권을 구입해 제공하는 인센티브제를 시행함으로써 지금은 90% 이상의 입주상인들이 임대료를 제때 납부하고 있다.
따라서 가야컴퓨터상가 입주상인들은 내년까지 매장임대료 인상에 대한 부담이 없기 때문에 영업에만 전념할 수 있다. 특히 지하철 2호선과 수정산터널이 개통되는 등 교통과 주변환경이 크게 향상된 반면에 다른 상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임차료를 부담하고 있다.
최 사장은 또 상가활성화를 위해 부산지역 컴퓨터상가로서는 유일하게 자체 컴퓨터교육장을 개설·운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C동 건물에 중고PC 전문매장을 조성해 상가의 특성화를 꾀하고 있다.
“최근 홈쇼핑과 인터넷쇼핑몰 등 새로운 컴퓨터유통이 활성화하면서 오프라인매장업체들의 영업활동이 위축되고 마진도 크게 감소해 어려운 실정입니다. 따라서 오프라인매장업체들도 유통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인터넷쇼핑몰을 운영하는 등 유통의 다양화가 필요하며, 동아종합시장이 가야컴퓨터상가 전용서버를 도입해 상가쇼핑몰을 운영할 생각입니다.”
지난 25년간 상가건물을 임대관리해온 동아종합시장의 최 사장은 최근 8년간 컴퓨터상가를 운영한 경험을 토대로 지금은 컴퓨터 유통의 시장흐름을 파악하고 입주상인들이 갖춰야 할 대비책을 제시할 만큼 컴퓨터유통분야의 전문가가 다된 셈이다.
<부산=윤승원기자 sw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