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랠리에서 소외됐던 팬택·세원텔레콤 등 단말기주들이 중국시장 공략을 무기로 들고 나섰다.
단말기주들은 당초 올해 중국시장 수요에 따른 대표적인 수혜업종으로 꼽혀왔지만 지난 1개월여간 주가 상승기에서는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팬택과 세원텔레콤이 대규모 수출건을 알리면서 텔슨전자·스텐더드텔레콤 등 관련업종 전반에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지난 24일 팬택이 중국 닝보버드와 소텍에 1억달러(60만대) 규모의 CDMA단말기를 수출한 데 이어 28일 세원텔레콤이 중국 판다에 6300만달러 어치(35만대)의 GSM 단말기 수출소식을 전했다. 국내 단말기주들의 중국시장 진출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으며 향후 추가 수주 가능성도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날 수출소식을 알린 세원텔레콤은 370원(10.05%) 오른 4050원으로 마감됐으며 텔슨전자도 350원(7.13%) 상승한 5260원을 기록했다. 이날 소폭(1.95%) 하락했지만 팬택도 최근 8일연속 상승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현대증권은 최근 팬택에 대해 적정주가를 11600원으로 상향했으며 세원텔레콤이 판다와 지속적인 영업이 가능한지 여부를 확인해 추가적인 등급상향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최인호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단말기업체들의 주가가 연초에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중국시장에 대한 기대와 실적호전 가능성은 여전히 높아 보인다”며 “단말기주들의 주가는 꾸준한 상승보다는 갑작스럽게 나오는 수출건 발표에 의해 급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는 만큼 저가매수후 보유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