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원인이 확실치 않던 습관성 유산을 밝혀낼 수 있는 원인인자가 국내 연구팀에 의해 규명됐다.
광주 소재 여성전문병원인 시엘병원(병원장 이용행·최범채 http://www.clhospital.com) 부설 불임·습광선유산연구소(소장 김정욱) 팀은 습관성 유산을 일으키는 유전인자를 처음으로 밝혀내 지난해 말 미국 혈액학회에 보고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팀은 정상 임신부와 습관성 유산 환자를 20명씩 임상실험한 결과 습관성 유산의 원인은 태반의 성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성장인자(MMP·PAI)가 일반 가임여성보다 훨씬 부족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자연유산을 2회 이상 반복하는 것을 뜻하는 ‘습관적 유산’은 자궁 모양·호르몬·염색체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김정욱 소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100쌍 가운데 3쌍이 2∼3회 자연유산의 아픔을 겪고 있다”며 “태반 내 혈관생성인자를 촉진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