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간에 전산부문의 공동협의를 벌이기 위한 ‘증권IT협의회(가칭)’가 설립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증권협회 주관으로 증권제도 변경에 따른 전산부문의 혼란을 막기 위한 협의체 구성이 추진되고 있다.
이번 협의체 구성은 그동안 증권제도의 잇따른 변경과 각종 신상품 개발로 인해 전산업무가 과중되자 증권사들이 이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면서 비롯됐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ECN 개장, 금감원의 재해복구시스템 구축 권고안 발표, 선물·옵션제도 변경 등의 제도변화가 증권사의 전산환경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추진돼 ‘날림’식 전산작업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구체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대신·대우·동원·삼성·현대·LG투자증권 등 대형 6개사를 중심으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의체 구성이 제기됐으며, 현재 증권협회가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다.
협회는 지난주 각 증권사에 협의체 참여의사를 타진했으며 총 40여개사가 참여의사를 밝혀온 상태다.
협회는 신설되는 협의체가 금융 유관기관과의 협의를 위한 대표조직인 만큼 40여개사 중 적극적인 활동의사를 갖고 있는 증권사를 선별해 10개사 미만으로 협의체를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협회는 이들 증권사 외에도 한국증권거래소·한국코스닥시장·한국선물거래소 등도 협의체에 포함시킬 예정이며 협의체가 구성되면 금융감독원의 참여도 유도할 계획이다.
협회 관계자는 “이번 협의체는 개별 증권사의 이익이 아닌 증권업계 전체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한 기구”라며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구성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