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데이텍, 펜타시스템 등 일부 중소 전문업체들이 참여해온 XML 데이터베이스(DB)시장에 최근 주요 DB업체들이 진출을 잇따라 선언하고 있어 이 시장이 크게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DB시장의 1인자인 한국오라클과 국산 DB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한국컴퓨터통신이 이르면 올 여름께 나란히 XML 전용 DB를 선보일 계획이어서 외산과 국산 업체간 피할 수 없는 한판승부도 점쳐지고 있다.
이들 업체는 XML기반의 애플리케이션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전용DB를 통해 XML 데이터를 보다 효과적으로 저장, 검색,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며 적극적인 마케팅을 병행해 아직 초기인 이 시장을 선점해나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국산 XML DB 출현=그 동안 외산 제품 일색이던 XML DB시장에도 국산 제품이 등장한다. 국산 DB 개발업체인 한국컴퓨터통신(대표 강태헌)과 XML 전문업체인 인컴아이엔씨(대표 임민수)는 최근 전략제휴를 맺고 국산 XML DB를 공동개발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 코드명 ‘서플라이’로 양사 개발진 수십명이 참여한 가운데 공동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 상반기중으로 객체관계형 기반의 XML 전용 DB를 개발할 방침이다. 특히 내수시장 공략은 물론 캄보디아, 필리핀 등 이미 두 회사가 성과를 거둔 바 있는 동남아 시장을 대상으로 공동 마케팅에 나서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도 역점을 둘 계획이다. 이번 제휴는 각각 DB분야와 XML분야에서 나름대로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국산 업체간 제휴라는 점에서 상당한 시장 시너지 효과가 예상되고 있다.
한국컴퓨터통신 강태헌 사장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XML 데이터를 전용DB에 저장하고 즉시 검색하면서 데이터 사용 및 관리속도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XML DB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며 “이번 제휴를 통해 외산 제품보다 성능이 우수한 국산 XML DB제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컴아이엔씨 임민수 사장은 “앞으로 개발될 신제품은 XML구조와 완벽하게 일치하는 객체관계형 DB개념의 저장기이며 오라클, 인포믹스, MS SQL2000 등 기존 DB와도 연동 및 호환이 가능해 쓰임새가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라클도 전격 가세=그 동안 자사 관계형 DB에서 XML 기능을 일부 지원해온 오라클도 본사 차원에서 XML 전용DB를 개발하고 있어 향후 시장경쟁의 주요 변수로 등장할 전망이다. 오라클은 그 동안 관계형DB내에 일부 XML 지원 기능을 탑재해왔지만 부분적인 기능만으로는 XML 데이터 타입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없다고 보고 코드명 ‘XDB’라는 전략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오라클 XDB는 이제까지 XML태그 형태로 관계형DB에 저장될 경우 태그 성격을 모두 잃어버리는 맹점을 해결해 XML을 그대로 저장, 검색, 관리할 수 있는 전용기 성격을 띠고 있다.
새롭게 선보이게 되는 XML 전용 DB제품은 오라클9i 릴리즈2로 출시될 예정이며 출시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오라클 관계자는 “XDB의 개발은 거의 완료된 상태지만 오라클9i DB가 나온 시점이 얼마 안됐기 때문에 출시까지 일정한 간격을 두는 것이 본사 방침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이르면 올 여름께, 늦어도 하반기중으로는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업체도 수성전략 강화=타미노와 엑셀론 등으로 초기 XML DB시장을 발굴해온 펜타시스템, 데이텍 등도 올해부터 XML DB수요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이제까지 확보해온 시장기반을 바탕으로 수요발굴에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다. 펜타시스템테크놀러지(대표 장종준)는 올해를 타미노 공급확산의 해로 잡고 있다. 지난해 인천공항 등 몇곳에 타미노를 공급하기는 했지만 본격적인 시장개화는 올해 이뤄진다고 보고 13명의 XML솔루션 전담팀을 통해 올해 30∼40개의 고객사를 확보한다는 방침. 타미노만으로 15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하에 기존 XML 문서관리 시장 뿐만 아니라 B2B 기반 수요발굴에도 적극 나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밖에 데이텍도 이달 말 세미나를 갖고 다앙한 엑셀론 기반 제품군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며 올해 XML DB 및 B2B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