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구역 무선 LAN 접속 서비스업체들이 개인 및 기업고객 확보를 위해 노력을 기울여왔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지 않고 있다. 이런 어려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미국내 주요 업체인 모빌스타가 작년 10월 사업을 중단하고 대부분의 직원을 해고한 일이다. 보이스스트림이 이 회사를 매입해 사업을 재개할 예정이지만 그렇다고 사업이 잘 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이 부문 사업의 문제점은 보안, 사업영역, 연방 항공관리청(FAA)의 규제 등 여러가지가 있다.
전파를 통해 데이터를 전송하면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인식 때문에 보안문제가 무선 네트워크 관련 사업에 장애요소가 되고 있다. 기업체들은 비교적 안전한 환경을 갖춘 사무실 안에서의 무선 전송 데이터의 침투 가능성에 대해서조차도 불안해하고 있는데 하물며 위험성이 훨씬 더 높은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 공공구역 무선 네트워크를 통한 데이터의 전송을 기피하는 것은 오히려 당연한 일이다.
대부분의 공공구역 무선 네트워크에 채택되고 있는 802.11b 무선 LAN은 보안장치가 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무선 이더넷호환성 연합(WECA)이 802.11b와 802.11g를 포함하는 Wi-Fi제품에 WEP 프로토콜을 채택하기로 했지만 이 프로토콜은 키의 길이가 짧고 인증 장치가 없을 뿐 아니라 암호가 손상되기 쉽다는 등의 문제가 있다. 더구나 이 프로토콜은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은 부분이 많아서 시스템 관리에 지장을 준다. 그동안 여러가지 제안이 나왔으나 채택된 것은 별로 없다. 현재 IEEE의 802.11 워킹그룹이 WEP의 문제점을 보완해 줄 수 있는 새로운 보안표준인 802.1x를 개발하고 있다.
기업의 업무용을 위해서는 많은 보안시스템 업체들이 WEP의 결함을 보완할 수
있는 보안제품을 발표하고 있으나 이러한 솔루션은 표준에 기반한 것이 아니고 다기종간의 호환성이 없기 때문에 어디에나 적용하기에 적합지 않다. 가령 애지어의 액세스 서버 2000은 라디우스(RADIUS) 인증이 가능하고 사용자별·세션별 키로 무선연결을 암호화할 수 있으나 Wi-Fi와 호환되지 않고 자체의 카드가 있어야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이처럼 비록 보안성이 우수하다 하더라도 공공구역 무선 LAN에 접속하려는 사용자들은 다양한 무선 망 인터페이스 카드(NIC)를 소지하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그러한 보안 솔루션을 적용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다기종 호환성과 표준에 기반한 보안 솔루션의 확보가 매우 중요한 과제다.
기업체들이 인터넷 프로토콜-가상사설망(IP-VPN)을 채택하면 원거리 광대역 접속의 가치와 보안이 크게 향상돼 공공구역 무선 접속 산업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IP-VPN이 없으면 출장자들이 공공구역 무선 접속을 통해 고속 인터넷 접속밖에 할 수 없지만 기업이 IP-VPN을 구축하면 자사 출장자들이 안전하게 e메일과 문서를 교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최근 캐너스인스탯 그룹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거의 50%가 IP-VPN을 구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중 1%만이 무선 접속에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VPN은 원거리 무선 접속에 하나의 장애물이 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몇년 안에 전체 기업의 3분의 1이 무선 IP-VPN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의 출장자들은 유선 이더넷 접속을 사용하고 있다. 노트북PC에 무선 접속 기능을 탑재하면 무선 접속인구가 늘어나겠지만 무선 접속 시스템은 비용이 많이 들고 보안에 대한 우려가 있기 때문에 LAN 매니저들이 이의 채택을 기피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선 LAN이 기업 LAN 네트워크의 주류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초 현재 기업의 30%가 LAN의 일부에 무선 접속기능을 통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2003년까지는 기업체의 50%가 부분적인 무선 LAN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의 무선 LAN 시스템 도입이 확대되면 공공구역 무선 접속시장의 성장이 촉진될 것이다. 또 기업이 무선 LAN 기술에 더욱 익숙해지고 보안문제에 대한 불안감이 없어지면 공공구역 접속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게 될 것이다.
공항이나 여객기와 같이 보안과 안전에 민감한 구역에 무선 LAN 접속점을 구축하려면 법규에 저촉되지 않는지를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 비록 현재 이러한 구역에 무선 LAN을 구축하는 것을 불허하는 규정이 없다하더라도 사전에 허가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여객기안에서 무선 LAN에 접속하는 것을 허용할 것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미국의 경우 공공구역 무선 접속 업계의 중요한 문제는 이 부문의 대기업이 없다는 사실이다. 대기업이 있어야 항공관련 시설내의 무선 LAN구축을 위한 강력한 로비가 가능할 것이다.
공공구역 무선 LAN 접속 시장의 성장을 지연시키는 또 하나의 장애물은 좁은 범위의 가용성과 낮은 인지도다. 무선 LAN이 가장 많이 구축된 공항에서 조차도 편리하게 접속하기가 어려울 뿐 아니라 그나마 그러한 시설이 설치된 공항이 그리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또 서비스업체들이 모두 중소기업이어서 서비스 지역이 좁은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가령 어느 회사 직원이 휴스턴에서 미네아폴리스로 출장을 가 무선 LAN을 이용해 본사와 통신하려고 한다면 무선 LAN이 구축된 호텔에서 세 개의 서비스업체를 거쳐야 한다. 이 경우도 그가 운이 좋아서 서비스업체간 연결이 순조롭게 이루어져야 가능하다. 따라서 공공구역 무선 LAN 접속 지점이 더 널리 보급되어야 함은 물론 서비스업체간에 순조로운 연결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 문제의 해결책으로 로밍 서비스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현재 GRIC와 i패스를 포함한 4개 업체가 로밍 서비스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또 무선 로밍 네트워크 사용자를 확대하기 위해 개인 방화벽과 VPN기능을 추가해 보안기능을 강화했다. 무선 LAN 접속 서비스업체들이 처음에는 자체적으로 로밍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도를 갖고 제3자 로밍 서비스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으나 이제는 많은 업체들이 로밍 서비스업체와 파트너관계를 맺기 시작했다.
또 사용자 기반확대와 수익성 향상을 위해 공공구역 무선 접속 서비스업체들은 관련분야 업체와의 제휴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들은 콘텐츠, 포털, 전자상거래업체와 제휴하는 한편 관련 하드웨어 공급업체, 공항관리기관, 항공 회사, 로밍 서비스업체들과도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