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축산업 유통업체 가운데 인터넷 홈페이지조차 개설하지 않은 업체가 무려 9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버 역시 90% 이상의 기업이 보유하지 않고 있으며 직원들의 e메일, 정보검색 등 인터넷을 통한 업무 활용률도 10% 이하로 드러나는 등 축산업계 정보화 현황이 다른 업종에 비해 크게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결과는 산업자원부 농축산 B2B 시범사업 컨소시엄인 ‘코리아농축산B2B컨소시엄(KAMB2B)’이 28일 발표한 ‘축산업종 정보화 실태조사’ 최종 분석보고서에서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돈육, 우육, 가금육 가공유통업체 총 190개를 대상으로 지난해 9월부터 4개월간 실시된 것으로 축산물업계 IT인프라 및 전자상거래 현황과 문제점 파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특히 KAMB2B로서는 올 1월 초 발표한 ‘농산물업계 정보화 수준보고서’에 이어 국가 기반산업의 정보화 수준 열악성을 분석, 보고해 관련부처인 농림부의 정보화 확산 노력이 시급함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축산업 유통업체 가운데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해 운영중이라고 답한 업체는 6%에 불과했다. 개설은 했지만 운영하지 않고 있는 업체 수가 6.3%, 향후 1년 내로 개설하겠다는 업체가 39.22%였다. 현재 개설 계획조차 없는 업체는 전체의 69%인 123개에 달했다.
직원들의 PC보유 현황은 72%의 업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단지 7%만이 보유중으로 조사됐다. 사무실에서 주로 사용하는 PC기종 역시 ‘486 또는 펜티엄I’이라고 답한 업체가 39%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인터넷 및 정보검색을 업무에 활용하는 정도 역시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가 54%를 넘어섰다.
시스템 인프라의 기초적 기반이라 할 수 있는 서버 보유 여부에서도 160개 업체, 전체 89%가 없다고 답했다.
더욱이 e비즈니스 차원의 인프라와 관련해서는 전사적자원관리(ERP)를 도입하지 않은 업체가 88%, 도입한 업체는 3%에도 못미쳤다. 따라서 회계 및 판매관리를 업무에 활용하는 정도 역시 50% 이상이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는 결과를 낳았다.
공급망관리(SCM)에서도 시스템이 없다는 업체가 88%였고 단 0.6%만이 SCM을 통해 거래처들과의 업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DI를 통한 업무여부 역시 89%가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렇게 정보화 인프라가 열악한 상황에서도 업체들은 향후 인터넷 및 정보검색 도입여부에 69%, 회계 및 판매관리 시스템 도입여부에 63%, ERP와 SCM 도입여부에 각각 64%, 61%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해 정보화 마인드에서도 열악한 수준임을 드러냈다.
그러나 향후 B2B 활용 및 상품정보의 DB화를 묻는 질문에는 각각 49.5%, 47.5%의 업체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해 정보화 인프라 여부와는 별개로 e비즈니스를 경영에 도입하겠다는 의지는 적지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