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밤을 밝히는 가정용 조명시장을 두고 토종·외국업체가 맞붙었다.
3500억원대에 육박하는 국내 가정용 조명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며 오스람코리아와 필립스코리아가 연초부터 신제품을 앞세운 판촉을 강화하는 가운데 국내업체인 금호전기가 시장 수성에 나섰다.
필립스코리아(대표 신박제)는 수은함량을 80%나 줄인 삼파장 형광램프 필립스 그린캡을 국내에 선보이고 최근 본격적인 판촉에 나섰다. ‘그린캡 형광램프’는 미국 EPA(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의 환경유해물질 규제를 위한 TCLP(Toxic Characteristics Leaching Procedure) 시험을 유일하게 통과한 제품으로 일반쓰레기와 함께 처리가 가능할 정도로 안전성이 뛰어나다. 또 32W 초절전형에(기존 40W, 기존의 80%) 1만6000∼2만시간의 긴 수명도 장점이다. 필립스코리아는 올해 국내 조명업체와의 소모적인 가격경쟁을 피하고 필립스만의 독특한 고품질 제품을 공급해 국내 3대 조명업체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다.
오스람코리아(대표 지그마 프룁스틀)는 올해 콤팩트형광램프 사업에 주력키 위해 생산설비를 확장함과 동시에 반도체 생산장비와 첨단자동차램프, LED 및 VIP램프 등 첨단 소재를 사용한 신형 램프도 공급할 계획이다. 경기도 안산에 생산공장을 마련해 26㎜, 32W 절전형 형광램프·DuluxS·DuluxD·DuluxT 등을 직접 생산하고 있는 오스람코리아는 올해도 차별화된 고품질의 제품으로 내수뿐만 아니라 해외수출시장까지 석권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현지화 전략에 중점을 두고 있는 오스람코리아는 지난해 말에는 콤팩트형광램프 Dulux EL의 판매수익 일부를 적립해 불우이웃을 돕는 ‘사랑의 빛 나누기’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다.
이에 대해 금호전기(대표 박명구)는 아직 국내 시장의 6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금호전기 관계자는 “수입브랜드가 광고를 통한 인지도 면에서 다소 앞선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품질 면에서는 전혀 뒤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금호전기는 최근 기존 램프에 비해 림프 길이가 25% 축소돼 넓은 공간을 확보하고 다양한 인테리어가 가능한 전구 ‘참라이트짱’을 내놓았다. 램프 형태가 유선형으로 구성된 이 제품은 끝부분의 변색을 막고 고아효율을 증대시킨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금호전기는 지난해 말부터 고아원과 보육원 등에 조명기기를 지원하는 캠페인을 펼치는 등 사회공헌활동과 더불어 기업의 이미지 향상에도 주력하고 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