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화콘텐츠 세계 무대에서 활약

 한국 문화콘텐츠가 세계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9일 문화콘텐츠진흥원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뎀(MIDEM)·넷피(NATPE)·앙굴렘 등 음반·애니메이션·출판 분야의 세계 전시회에 참가한 국내 문화콘텐츠 업체들이 1월 한달 동안 1억8737만달러의 콘텐츠 수출 및 투자유치에 관한 상담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미뎀(MIDEM)=지난 20일부터 4일간 프랑스 칸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규모의 음반 견본시인 미뎀에 참가한 국내 음반업체들은 전시회 기간 동안 1억7180만달러의 수출상담실적을 올렸다.

 예전미디어·스톰프뮤직 등 국내 48개 업체가 참가한 이번 전시회에서는 가요·재즈 등 400여개 음반 타이틀에 관해 180만달러의 상담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미디올테크는 프랑스·벨기에·러시아 등의 업체와 음악 CD 자판기 1400여대의 수출협상을 벌여 총 1억6800만달러의 수출상담을 벌였으며 음악복제장비 솔루션업체인 쎄택은 세계 5대 음반 메이저 중 2개사와 솔루션 테스트 계약을 맺는 등 총 900만달러의 수출상담 실적을 올렸다.

 ◇넷피(NETPE)=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넷피’에 참가한 국내 애니메이션 업체들은 국산 애니메이션의 수출 협상을 통해 약 957만달러의 상담 및 계약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투니파크는 미국 포트레이스사와 극장용 장편 만화영화인 ‘THE KING’의 미국 판매계약을 체결하고 미니멈개런티 400만달러를 받기로 했으며 ACC엔터테인먼트·애니키노·이미지플러스·동우애니메이션·사이퍼엔터테인먼트·오콘·아이코닉스 등의 20여개 업체들도 미국 및 캐나다업체들과 421만6500달러의 수출상담을 진행했다.

 또 나래디지털엔터테인먼트는 캐나다 스핀엔터테인먼트사와 공동제작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앙굴렘=지난 24일부터 4일간 프랑스 앙굴렘에서 열린 ‘앙굴렘 2002 국제만화페스티벌’에는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한국만화발전협의회로부터 추천을 받은 우리 대표 작가 72인의 120개 작품을 출품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오세형 작가는 프랑스 소렌그라픽스 출판사와 출판계약을 체결했으며 아시안얼터너티브 출판사와는 이현세·문정후·양경일 등의 작품을, 아스티벨리 스페인 출판사는 방학기·박봉성·허영만·박재동의 작품들을 출판키로 했다.

 또 스페인의 TVE, 프랑스 제1민영TV인 TF1의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는 등 현지연론들의 한국 출판만화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문화콘텐츠진흥원의 서병문 원장은 “단순 작품 출품뿐만 아니라 전시회 기간 동안 투자설명회, 문화행사를 통해 한국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홍보한 것이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외국어 버전 제작 지원, 우수 파일럿 제작지원 등 수출상담이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각종 지원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