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기술(BT)·정보기술(IT)·나노기술(NT) 등 최근 주목받고 있는 신기술과 화학 분야를 접목한 연구과제를 추진하는 등 신화학 중심의 규모있는 연구사업 확장에 주력할 방침입니다.”
김충섭 한국화학연구원장은 “신기술·신물질 연구에 화학연의 역할이 있다”며 “연구원 전체가 이의 기반 마련을 위한 신규 인력을 확보하고 기존 인력의 전문성을 배양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올해의 기관 운영 방침을 밝혔다.
최근 정부가 마련한 과학기술 기본계획 가운데 가장 관심을 갖고 투자하려는 분야는 BT다. 화학연은 이를 위해 우선 독성평가를 담당하는 스크리닝안정성연구센터의 안정성 분야를 완전 분리해 부설기관으로 독립운영키로 했다. 또 신물질(신농약·의약) 합성과 개발을 담당하던 화학물질연구부와 스크리닝안정성연구센터의 스크리닝 분야를 통합, 의약 개발을 전담하는 생명의약연구부를 신설했다. 농약 개발은 생물화학연구부에서 떠맡아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에 신설된 생명의학연구부는 당뇨병이나 뇌졸중 치료제 등 신의약 개발에 전력하게 되며, 생물화학연구부는 제초제·살균제 등 신농약부문의 연구에 집중할 방침이다.
신의약 개발은 연구과정이 어렵긴 하지만 ‘터지면 대박’이라는 판단에 따라 화합물은행에 스크리닝 분야, 독성(안전성)연구팀을 체계적으로 운영할 방침으로 시스템을 재구성했다.
“국가 전략기술이 융합된 ‘신화학’ 핵심연구 분야에 연구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올해 기본사업 및 대형사업 등 중점연구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일몰제’ 방식의 연구조직을 설치·운영할 계획입니다.”
일몰제가 적용될 대표적인 연구 분야는 이번에 부서가 신설된 신의약 분야와 신화학 소재를 꼽을 수 있으며, 특히 반도체 소자나 탄소 재료 등에 쓰이는 고분자물질을 연구하는 신화학 소재의 경우 전략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김 원장은 강조했다.
김 원장은 이밖에 “연구 분위기 조성을 위해 연구성과에 따른 인센티브제도를 강화, 성과 중심의 운영체제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