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용 미들웨어 플랫폼 시장이 치열한 경쟁체제를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플랫폼 3사가 사업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지소프트·모빌탑·XCE 등 무선인터넷 플랫폼 3사는 올해부터 선마이크로시스템스(자바)·퀄컴(브루) 등 다국적계 플랫폼 3사의 공세가 본격화되는 등 플랫폼 시장이 완전 경쟁체제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콘텐츠, 모바일솔루션통합 등으로 사업부문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플랫폼업계는 특히 내수시장만으로는 지속적인 매출확대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그동안 국내시장에서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중국, 동남아, 중동, 유럽, 미주지역 등 본격적인 해외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신지소프트(대표 고석훈)는 ‘GVM’ 탑재 단말기가 500만대에 육박, 시장점유율 60%에 육박함에 따라 콘텐츠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외부 전문가를 영입,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와 함께 오는 3월 상용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이스라엘을 시작으로 해외시장 공략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KTF에 모바일 플랫폼 ‘MAP’을 제공하고 있는 모빌탑(대표 김희석)은 ‘브루’의 등장으로 국내에서의 지속적인 수익원 확보가 어렵다고 보고, 올해부터는 이스라엘 등 해외 진출과 게임 등 모바일 콘텐츠 사업, 휴대폰 솔루션 개발사업 등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모빌탑은 이를 위해 지난해 모바일 콘텐츠 관련업체를 흡수 통합했다.
J2ME 기반의 플랫폼 ‘SK-VM’을 개발, SK텔레콤에 공급중인 XCE(대표 김주혁)도 싱가포르 무선자바플랫폼 구축 프로젝트를 필두로 유럽, 중국, 동남아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또 플랫폼기반의 차세대 브라우저 등을 개발, 종합 모바일 솔루션 공급업체로 변신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XCE는 올초 10여명의 고급인력을 신규 채용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무선인터넷 플랫폼이 올해 본격적인 도약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내외적으로 기업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여 플랫폼에만 주력하기엔 리스크가 크다”며 “플랫폼 개발 과정에서 확보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콘텐츠와 솔루션 개발에 적용하는 등 사업다각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주혁 XCE 사장은 “국내 플랫폼 업계는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제하며 “이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기술개발에 매진한다면 다른 분야에서도 소기의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