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띠해 이렇게 뛴다>(18)리눅스원

 “시장 규모가 커지는 상황에서는 토털 솔루션 업체의 성장 가능성이 높습니다. 리눅스 시장은 앞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낼 것입니다. 따라서 올해 리눅스원의 목표는 리눅스 기반의 모든 솔루션을 갖춘 업체로 거듭나는 것입니다.”

 리눅스원은 국내 최대의 리눅스 업체다. 올해 매출 목표는 작년 400억원보다 50% 정도 높게 잡았다. 지금까지는 리눅스 서버와 관련 솔루션에 주력했지만 올해는 사업영역 확대를 꾀하고 있다. 우선 리눅스 클러스터 제품을 앞세워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대형 시스템통합(SI) 업체와 함께 벤치마크를 한 결과 리눅스 클러스터링의 성능은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사용되는 기존 시스템을 능가합니다. 특히 가격은 5분의 1에 불과하지요. 아직 리눅스에 대한 엔터프라이즈 시장의 신뢰도는 낮지만 믿을 만한 SI 업체와 협력 관계를 맺는다면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리눅스원은 올해 새로운 리눅스 기반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다. 스토리지와 배포판, 그리고 제어관리시스템(CMS)이다. 스토리지와 배포판은 이미 개발을 완료하고 3월중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며 CMS 제품은 핵심 기술을 활용할 구체적인 상품 전략을 세우고 있다. 특히 배포판은 서버에 사용되는 고급형 제품 이외에 데스크톱 PC용 제품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이 계획이 현실화되면 리눅스원은 리눅스 운용체계에서 서버와 스토리지, 응용 프로그램, 교육, 기술지원 등 이른바 리눅스와 관련된 모든 솔루션을 갖추게 된다.

 해외 시장 진출도 활발하다. 미국과 중국에 이어 올해 3월 정도에 일본에 지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특히 각 지사는 본사의 제품을 받아 판매하는 역할에 그치지 않고 각자 생존할 수 있을 솔루션을 갖추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국은 생명공학 시장, 중국은 보안 시장, 일본은 전자상거래 시장이라는 특화 분야도 이미 결정했다.

 김우진 사장은 국내외 시장 확대와 함께 올해는 조직 업그레이드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회사가 창업기에서 성장기로 접어들었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사람이 회사를 이끌었지만 이제는 시스템이 회사를 주도하는 체계를 갖춰야 합니다. 하지만 다른 벤처처럼 외부 인력을 영입할 생각은 없습니다. 오히려 올바른 조직 문화를 확립하고 내부 인력의 자질 향상을 이뤄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리눅스원은 인력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는 회사로 유명하다. 한번에 1억원 이상을 들여 전직원에게 기업 문화 교육을 시키는가 하면 자격증 취득에 필요한 비용은 아무리 비싸도 전액 지원한다. 격주 토요일에는 외부 강사의 강연을 항상 실시한다.

 김우진 사장은 취임 후 일관되게 “2005년까지 매출 1조원 이상을 달성해 세계 최대의 리눅스 업체로 만들겠다”고 공언해왔다. 올해 계획하고 있는 솔루션 다양화와 국내외 엔터프라이즈 시장 공략, 그리고 조직 역량 강화가 이뤄진다면 절반의 성공은 다진 셈이다. 국내 리눅스 대표 기업에서 더 나아가 세계 리눅스 시장을 주도하려는 리눅스원의 행보가 기대된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