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홈쇼핑 등의 확산에 따라 국내 택배업체의 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선후발업체간 격차는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01년 국내 택배업체 실태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94개 국내 화물자동차 택배업체가 작년에 올린 매출액은 한 업체당 평균 128억4000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17.3% 증가했다.
특히 대한통운·한진·현대택배·CJGLS 등 4대 택배업체의 작년 매출은 전년대비 39.3% 증가한 평균 1182억5000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이들 업체를 제외한 90개 여타 중소 택배업체의 평균 매출액인 48억8000만원보다 24배에 달하는 액수며 전년대비 증가율 역시 여타 업체의 1.9%에 비해 20배 이상 높다.
이에 따라 4대 업체 등 선발 택배사를 중심으로 한 44.4%의 업체는 향후 3년간 매년 평균 10% 이상의 매출액 증가를 전망한 반면 군소업체를 포함한 18.9%의 응답업체는 경쟁과열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택배사업 포기를 고려중이라고 답했다. 따라서 대한상의는 향후 3년 내 국내 택배산업의 구조조정이 가시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4대 업체 중 CJGLS의 경우 인터넷쇼핑몰 등 전자상거래를 통해 발생한 택배물량이 전체 취급물량의 70%(홈쇼핑 포함)라고 답하는 등 15개 업체가 자사 취급 전자상거래 관련 화물이 전체 물량대비 30% 이상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국내 택배업체들이 작년 한해 취급한 화물의 41.9%는 개인화물이었고 기업화물은 58.1%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화물 중 절반 가량인 47.9%는 기업대기업(B2B) 물량이 차지했으며 기업대개인(B2C) 물량은 10.2%로 집계됐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