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대표 구자홍)가 지난해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이동통신단말기와 백색가전 부문의 비약적인 매출 증대에 힘입어 두자릿수 매출 신장률을 달성했다. 특히 판매가격 하락과 지분법 평가손에도 불구하고 2년 연속 5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남겼다.
LG전자는 29일 오후 증권거래소 대회의실에서 정병철 사장 주재로 ‘2001년 4분기 실적 및 2002년 경영목표 관련 기업설명회(IR)’를 개최, 지난해 4분기에 매출 4조455억원, 영업이익 1032억원, 순이익 2345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지난해 매출 16조6010억원(수출 10조5170억원,내수 6조840억원), 영업이익 7959억원, 경상이익 5737억원, 순이익 507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이동통신단말기·에어컨·대형냉장고 등의 수출확대로 정보통신부문과 백색가전부문의 매출이 각각 전년대비 57%와 37%씩 신장한 데 힘입어 전년(14조8000억원)보다 12% 늘었다. 특히 이익은 전반적인 판매가 하락과 마케팅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4.8%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구축했으며 순이익도 전년(5022억원)보다 다소 개선됐으나 경상이익은 지분법 평가손과 보유자산 처분손 등으로 전년(7285억원)보다 다소 줄었다.
LG전자는 브라운관 사업 합작추진으로 유입된 사업가치 평가차액 11억달러와 보유 유가증권 처분 등을 통해 확보한 재원으로 상환우선주(5440억원)를 지난해 6월에 조기 상환하고 6600억원의 차입금을 감소시킴으로써 부채비율을 전년 말 196%에서 172%로 낮춰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한편 정병철 사장은 이날 2002년도 경영설명회를 통해 올해 매출 17조원, 영업이익률 6∼7%를 달성하고 설비투자로 6200억원, 연구개발(R&D)투자로 830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CDMA단말기는 2.5세대 단말기와 컬러단말기의 매출 비중을 확대하고 중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해 연간 1300만대를 판매하고 GSM단말기도 연간 200만대를 판매하는 등 올해 지난해보다 50% 증가한 총 1500만대를 판매키로 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