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이동통신 단말기와 백색가전 투톱 체제로 세계적 불황을 극복했다.
지난해 LG전자의 매출이 전년대비 12% 증가하고 2년 연속 5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2000년 9월 전격 단행한 LG전자와 LG정보통신의 합병을 통해 단말기사업과 백색가전사업을 양대 주력사업으로 내세운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LG전자 고위 관계자는 “합병 초기 불안한 출발을 보였던 정보통신부문이 지금처럼 안정궤도에 진입할 수 있게 된 것은 백색가전사업이 뒤를 든든히 받쳐줬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LG전자는 이같은 투톱 체제를 통해 상승세를 계속 이어나가는 한편 공격적인 사업전개로 단말기사업을 백색가전에 이은 제2의 현금창출사업(캐시카우)으로 집중 육성키로 했다.
이를 위해 CDMA단말기의 경우 2.5세대 단말기와 컬러단말기의 매출 비중을 확대하고 중국에서의 단말기 판매를 강화하는 한편 GPRS 모델의 중국 및 유럽 수출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또한 전통적인 현금창출사업인 백색가전사업에서는 올해부터 대형냉장고·패키지에어컨·드럼세탁기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앞세워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시장을 집중 공략해 수익성을 더욱 높이는 한편 중국·인도 등 성장시장에 대한 생산역량과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월드컵 특수로 수요확대가 예상되는 디지털TV와 DVD플레이어 등 디지털 제품을 새로운 성장사업으로 중점 육성하고 하반기부터는 회복이 예상되는 IT시장 공략을 강화해 매출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한편 LG전자측은 지난해 4분기에 기록한 4조455억원의 매출은 브라운관 매출이 포함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연중 최고치로 불경기 탈출의 청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