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개각에 대해 국내 증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증시에 영향을 미칠 만한 파격적인 수준의 개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번 개각에서 진념 경제부총리와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이 유임됨에 따라 기존의 경제정책과 방향을 그대로 이끌어 갈 가능성이 큰 만큼 주식시장이 요동칠 만한 수준은 것은 아니었다는 분석이다. 또 이미 개각전에 언론을 통해 개각의 폭과 인사들이 알려져 ‘김’이 빠져버렸다고 보는 이들도 있었다.
특히 양승택 정보통신부 장관이 유임됨에 따라 통신서비스주를 비롯한 정보기술(IT) 관련주들은 특별한 정책적 변화가 감지되지 않는 한 올해 IT 경기회복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또 이날 개각발표전 KT의 이상철 사장이 정통부 장관으로 임명됐다는 설이 나오면서 KT가 이번 개각의 최대 수혜주가 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흘러나왔지만 곧바로 양 장관의 유임소식이 전해져 해프닝으로 끝났다.
양종인 동원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비대칭규제 등 통신서비스업체를 둘러싼 현안들이 계획대로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다시 산자부 장관으로 임명된 신국환씨의 경우는 증시의 눈길을 끌었다. 그가 지난해 11월부터 하이닉스반도체 구조조정 총괄 특별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증시와 투자자들에게 잘 알려진 인물이기 때문이다. 신 장관이 하이닉스반도체의 경험을 살려 한국 IT의 대외 경쟁력 강화에 어떤 역할을 할지 증시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학기술부 장관의 교체에도 관심을 보였다. 김영환 전 과기부 장관이 정치색이 강했지만 이번에 새롭게 임명된 채영복 장관은 과학기술분야의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김동준 굿모닝증권 연구원은 “이번 개각이 IT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IT 관련 주요부처에 IT산업 강화정책을 이끌어갈 인사들이 배치됐다는 점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만하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