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단말기 부품업체들 `즐거운 비명`

 국내 단말기 업체의 생산증가로 관련업체들의 수혜가 지속될 전망이다.

 29일 증시전문가들은 올해 세계 이동통신단말기 시장이 성장률 둔화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보다 6∼7% 정도 증가하고 국내 단말기 생산업체들의 경우는 해외시장 증가율보다도 더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쇄회로기판(PCB)·진동모터·키패드 등 관련부품 생산업체들의 수혜가 지속될 것이란 의견이 많다.

 증시전문가들은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 CDMA시장과 미국·유럽 등 해외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의 한국산 단말기 수요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단말기 업체는 물론 관련 부품업체들의 수혜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또 국내에서도 컬러 단말기에 대한 신규수요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단말기분야 성장률이 20% 전후를 기록하고 LG전자도 이 분야에서 30∼40%에 달하는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이들 제품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PCB 생산업체인 삼성전기·코리아써키트·대덕전자 등과 진동모터를 생산하는 자화전자 그리고 키패드 생산업체인 유일전자 등이 수혜대상으로 제시되고 있다.

 PCB 생산업체 가운데 삼성전기는 마산공장에서 생산되는 다층PCB(MLB) 중 거의 전량을 삼성전자에 공급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노키아에 PCB를 공급하는 대덕전자 관계자는 “이동통신 단말기용 PCB 매출이 지난해 1200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보수적으로 계산해도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코리아써키트의 경우도 지난해 4분기부터 생산하기 시작한 월 평균 10만장(스퀘어미터)의 이동통신 단말기용 빌드업 PCB가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회사측은 올해 단말기용 빌드업 PCB 분야의 매출을 6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진동모터로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은 자화전자다. 진동모터는 단말기 한대에 한개씩 들어가기 때문에 단말기 생산과 함께 실적도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조만간 삼성전자와 최종 공급계약을 체결할 경우 올해 실적이 지난해보다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김동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와 진동모터 공급에 관한 최종계약 체결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계약이 체결되면 진동모터 분야 매출은 전년보다 450% 증가한 290여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자화전자는 진동모터 부문의 성장 기대로 최근 5일 연속 상승, 지난 2000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1만1200원으로 뛰어올랐다.

 키패드 생산업체인 유일전자도 수혜대상으로 거론됐다. 유일전자의 국내 단말기시장 점유율은 70%에 달해 단말기 생산증가에 따른 수혜가 확실해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유일전자는 올해 매출액과 순이익을 지난해보다 각각 17%, 30% 가량 증가한 720억원과 12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재열 굿모닝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외시장 점유율 확대와 국내시장의 컬러단말기 신규 수요 증가로 삼성전자·LG전자 등의 생산량이 늘어날 것”이라며 “이에 따라 PCB·진동모터·키패드 등 관련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이 주식시장에서 지속적인 관심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