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저건 뭐야. 못 보던 게임리그잖아.’
게임 마니아들은 요즘 게임전문 케이블TV방송에서 신설한 게임대회를 챙겨 보느라 눈코 뜰새 없다. ‘스타크래프트’ 일색이었던 게임리그를 줄이고 화제의 게임들로 새롭게 리그를 출범시켰기 때문이다.
최근 케이블 TV방송을 통해 방영되고 있는 게임리그 가운데 새 게임을 내세운 게임대회는 줄잡아 10여개에 이르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화려한 그래픽을 자랑하는 국산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인 ‘거울전쟁 어드밴스’로 펼쳐지는 리그. 온게임넷과 겜비씨가 경쟁적으로 ‘이소프넷배 온게임넷 거울전쟁 어드밴스 리그’(수요일) ‘이소프넷배 거울전쟁 리그’(목요일)란 프로그램을 편성, 5%대에 이르는 케이블TV 점유율을 기록중이다.
‘거울전쟁 어드밴스’가 이처럼 인기를 끄는 것은 게이머들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데다 안정적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강력한 멀티플레이 기능으로 마니아층이 점차 두꺼워지고 있고 있기 때문.
TV드라마 ‘태조왕건’의 인기를 등에 업고 제작된 ‘태조왕건’으로 진행되는 겜비씨의 ‘이투 소프트배 태조왕건 오픈 토너먼트’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매주 수요일 밤 진행되는 이 리그는 역사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인 ‘태조왕건’이 스타크래프트류의 기존 전략게임에 기반을 두면서도 지하맵을 활용한 자원확장과 게릴라전술 등을 통해 기존 작품에 비해 대전성을 높여 게이머와 시청자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다.
매주 목요일 밤 온게임넷이 방영하는 ‘온게임넷 엠파이어 어스 리그’도 주목을 끄는 리그. 포스트 ‘에이지오브엠파이어(AOE)’라고 불리는 ‘엠파이어 어스’로 치러지는 이 리그의 시청률은 AOE와 비슷한 인터페이스와 박진감 넘치는 전투신을 삽입한 게임 특징 덕에 매주 수직 상승하는 모습이다.
또 밀리터리 액션게임인 ‘오퍼레이션 플래쉬 포인트(오플포)’로 열리는 온게임넷의 ‘온게임넷 오플포 리그’와 아동용 게임인 ‘둘리의 깐따삐아 게임리그’로 펼쳐지는 겜비씨의 ‘둘리의 깐따삐아 게임리그’도 신규 종목의 리그로 시청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두 리그가 팬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한마디로 신선한 종목을 채택했기 때문. ‘오플포’는 국내에서 다소 외면받고 있는 밀리터리 액션류의 게임이지만 탁월한 그래픽과 상황전개로 해외에서 70만장 이상 팔리는 등 국제적으로 완성도를 인정받은 작품으로 국내시장에서도 서서히 반응을 얻고 있다. 또 아동용 게임인 ‘둘리의 깐따삐아’는 동네축구·눈싸움·퍼즐 등 대전형태를 띤 5개의 미니게임으로 구성돼 있어 ‘하얀마음 백구’에 비해 대전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겜비씨가 매주 금요일 밤 편성한 ‘아이디소프트배 겜비씨 삼국풍운 대전’도 기대되는 신종목 리그다. 종목인 ‘삼국풍운’이 기존 삼국지 시리즈와 달리 장수간에 펼치는 1대1 대결과 장수가 병졸들을 거느리고 치르는 백병전 등 두가지 대전형태로 구성돼 있어 대결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스포츠의 가장 큰 특징은 매년 새로운 게임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리그가 생겨난다는 것이다. 새해 등장한 10여개의 신종목 리그 가운데 과연 어떤 리그가 올해의 리그로 자리잡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