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테’를 아세요.
요즘 온라인 게임 마니아 사이에서 ‘프테’를 모르면 간첩이다. 무슨 암호같은 이 단어는 3D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 ‘프리스톤 테일’을 줄인 조어. 아직 클로즈 베타서비스중이지만 예사롭지 않은 그래픽과 게임성으로 마니아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날 대로 났다.
개발사인 트라이글로우는 ‘대박은 떼어논 당상’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모든 사람이 게임을 즐기게 해달라는 요구가 빗발치자 이달 중순부터 서버를 활짝 열고 오픈 서비스도 단행할 예정이다.
사실 ‘프테’ 클로즈 베타테스트는 오픈 베타서비스 못지 않은 규모로 진행되고 있다. 테스터만 1만6000여명, 동시접속자수도 500명을 상회할 정도다. 보통 많아야 3000∼5000명 규모로 진행되는 다른 게임 테스트와 비교가 안된다. 이는 워낙 많은 유저들이 ‘맛보기 게임’을 즐기고 싶다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완전히 공개되지도 않은 ‘프테’가 이처럼 호응을 얻는 까닭은 뭘까.
유저들은 무엇보다 완벽한 3D 그래픽을 ‘프테’의 최고 강점으로 꼽는다. 온라인 게임이지만 PC나 비디오 콘솔 게임과 비교해 손색이 없다는 것.
이미 잘 알려진 ‘뮤’나 ‘라그하임’보다 그래픽이 훨씬 세밀하게 묘사돼 있을 뿐 아니라 색감도 훨씬 밝고 인상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화면을 줌인해도 그래픽이 전혀 깨지지 않고 캐릭터와 배경의 조화가 어느 게임보다 자연스럽다는 평이다.
게임 배경인 가상 대륙 ‘프리스톤’은 SF영화의 한장면을 연출한다. 사막·초원 등 테마별로 펼쳐지는 배경화면은 보기만 해도 유저들의 모험심을 자극한다.
전투장면은 한마디로 압권이다.
바람을 가르는 칼부림, 무지막지한 괴물의 공격 등은 액션게임 못지않은 긴장감을 준다. 줌인을 통해 화면을 확대하면 전투장면이 게임이 아니라 한편의 애니메이션처럼 느껴질 정도다.
무기를 바꿀 때마다 캐릭터의 차림새가 확 바뀌는 재미도 쏠쏠하다. 청소년 취향에 맞는 만화같은 5등신 캐릭터를 사용, 게임속에서 아바타를 치장하는 재미도 맛볼 수 있다.
실제와 같은 시점전환도 유저들에게 크게 어필하는 대목. 산 정상에 올라 사방팔방으로 굽어보거나 땅위에서 하늘을 우러러 보는 게 자유자재다.
그러나 그래픽이 화려한 만큼 높은 사양의 하드웨어를 요구하는 것이 흠. 최근 출시된 고사양의 그래픽 카드를 장착하지 않은 PC에서는 아예 게임을 구동할 수 없다. CPU도 펜티엄3 이상은 돼야 제대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데이터량이 많다보니 화면이 뚝뚝 끊기는 ‘렉현상’이 잦은 것도 아킬레스건이다.
트라이글로우 김건일 사장은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았는 데도 하루 2000여명이 홈페이지를 방문할 만큼 ‘프테’는 장안의 화제”라며 “이른 시일내 서비스 안정화를 이룬다면 올해 최고 화제작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