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에듀테인>`야~옹` 고양이들 맹활약 캐릭터 시장이 들썩들썩

 ‘고양이들의 대 반격이 시작됐다.’

 강아지, 곰, 토끼 등 인기 동물 캐릭터에 밀려 그동안 기를 펴지 못했던 고양이 캐릭터들이 최근 젊은이들과 여성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최근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가 관객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면서 고양이 애호가 모임과 동호회가 늘어나는 등 고양이 캐릭터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고 있다.

 그동안 등장한 고양이 캐릭터는 모두 10여종에 달한다. 그중 고양이 캐릭터 붐을 이끌고 있는 3총사는 ‘얌’과 ‘스노캣’ 그리고 ‘딩가’. 이들 중 가장 많은 활약을 하고 있는 선봉장은 위즈엔터테인먼트가 만들어낸 ‘얌’이다.

 ‘얌’은 자기 주변의 사소한 사물에서부터 심지어 금붕어까지도 예쁘게 꾸미려 하는 공주병 기질이 다분한 고양이. 고양이가 가진 섹시함과 톡톡 튀는 개성을 신세대 감각으로 잘 표현한 캐릭터 ‘얌’은 최근 이미지와 캐릭터제품을 수집하는 소위 ‘얌족’이 생겨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4월 오프라인 캐릭터 최초로 팬홈페이지(http://www.yamm.co.kr)를 개설한 ‘얌’은 해태제과의 초콜릿 ‘화이트엔젤’의 캐릭터로 등장한 데 이어 국내 최초로 현대자동차와 함께 얌의 캐릭터 컨셉트카를 개발, 경매에 부쳐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재 얌은 의약품, 액세서리, 모바일캐릭터 등 약 30여개 업체의 제품과 기업의 캐릭터로 활약하며 국내 고양이 캐릭터의 대표주자로 나서고 있다.

 온라인 캐릭터 분야에서는 ‘스노캣(snowcat)(http://www.snowcat.co.kr)’이 주목받고 있다.

 홍익대 시각디자인학과 출신의 권유주 씨가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소개한 ‘스노캣’은 캐릭터를 소재로 한 4컷 만화를 통해 네티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스노캣’은 독립적 자아를 좋아하는 고양이의 특성을 살려 현대 도시인의 고독한 일상을 그날그날의 일기형식으로 표현해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만화가 인기를 끌면서 그동안 연재한 만화를 모아 최근 ‘스노캣의 혼자놀기’란 책이 출간되기도 했으며 현재 ‘스노캣의 영화일기’가 영화잡지 ‘FILM 2.0’에 인기리에 연재되고 있다.

 ‘딩가(http://www.mydinga.com)’ 역시 주목받고 있는 고양이 캐릭터 중 하나다.

 3차원 스폿 애니메이션인 ‘게으른 고양이 딩가’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이 캐릭터는 국내의 하나로통신,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Face와 함께 북한의 삼천리총회사가 제작에 참여한 국내 최초의 남북합작 캐릭터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11월에는 영상만화대상 캐릭터디자인상을 수상하기도 한 ‘딩가’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캐릭터 라이선싱 사업에 나선다.

 위즈엔터테인먼트 마케팅부의 임은정 과장은 “변화에 빨리 적응하고, 다소 이기적이지만 합리적인 고양이의 특성이 톡톡 튀는 개성과 전문 능력을 중시하는 요즘 세태의 정서와 맞아떨어지고 있다”며 “세계적인 고양이 캐릭터인 ‘헬로키티’에 맞설 국산 고양이 캐릭터가 나올 날도 머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