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머 정온도계수소자(PTC:Positive Temperature Coefficient) 사업에 새롭게 뛰어드는 업체가 잇따르면서 이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쎄라텍, 삼화콘덴서, LG전선 등이 지난해 폴리머PTC개발을 완료하고 올해 본격 사업에 나설 계획이어서 시장 수성에 나선 타이코레이켐 등과의 일대 격전이 예상된다.
특히 타이코레이켐 등 기존 업체들이 폴리머의 물질특성과 폴리스위치(폴리머PTC) 제품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시장 점유율 경쟁과 함께 특허관련 신경전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폴리머PTC란=폴리머PTC는 전도성 폴리머 소재를 이용, 전자회로를 과전류로부터 보호하는 부품으로 2차전지 보호회로나 컴퓨터 주변기기 등에 주로 사용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폴리머PTC의 국내 시장을 약 300억원 규모로 추산하지만 현재 널리 사용되는 세라믹PTC에 비해 속도가 빠르고 내구성이 강하며 저항값이 낮다는 특징이 있어 안정성이 떨어지고 가격이 높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교환기 모듈, 자동차 부품 등으로 시장규모를 확장시키고 있다.
폴리머PTC는 특히 기술개발 여부에 따라 퓨즈를 대체하는 제품이 될 수도 있어 시장규모를 쉽게 예상할 수 없는 성장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국내 업체들의 시장참여=지난해 개발을 완료하고 시제품 공급에 나선 쎄라텍(대표 안병주)은 올해 폴리머PTC의 양산과 함께 사업을 본격화해 이 부문에서 4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쎄라텍 관계자는 “SMD형, 디스크형 등 다양한 폴리머PTC 제품을 선보여 국내 시장의 85%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레이켐의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라며 “오랜 기간 테스트를 거쳐 초기저항값을 안정되게 유지하는 등 품질력을 내세워 교환기 업체, PC제조사를 상대로 활발한 영업활동중”이라고 전했다.
삼화콘덴서(대표 이근범)도 지난해 말 폴리머PTC 제조업체인 S사를 인수, 설비와 기술을 보완하는 등 본격적인 시장진출 채비를 갖추고 있다.
삼화콘덴서측은 현재 S사가 가진 소량의 거래량을 소화하는 수준의 초기사업 단계를 밟고 있지만 기술개발을 강화해 세라믹PTC 시장을 대체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LG전선(대표 권문구)도 지난해말 폴리머PTC인 ‘네오스위치’를 출시하고 올해 2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특허문제 돌출될 수도=국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타이코레이켐(대표 한치희)의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의 제품이 본격 출시된 후 점검해봐야 정확히 알겠지만 레이켐과 아사히 등이 가진 폴리머 물질특허나 보호회로에 대한 특허를 침해할 가능성이 있다”며 “PTC 자체와 폴리머 물질 특성 등에 대한 특허가 2006년이나 2007년까지 유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관계자는 또 “물질에 대한 연구투자를 통해 특허를 선점, 고가 제품으로 승부하지 않으면 수익창출이 어려운 시장인 만큼 꼼꼼히 시장진입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쎄라텍 관계자는 “폴리머 물질에 대한 기본 특허사항은 2000년 초반 이미 완료됐으며 나머지 부분의 경우에도 특허에 문제가 없는 제품을 출시했다”며 “외국의 비슷한 소송사례를 검토한 결과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주장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